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골프장에서 '불심검문'을 당했다. 24일 플로리다의 소그래스 TPC 골프장에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프로암 대회를 마치고 나오던 중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PGA 투어 직원 2명으로부터다. 반발계수가 큰 부정 드라이버를 쓴게 아니냐는 동료 선수의 신고 때문이었다. PGA 투어에서 반발계수가 0.830 이상인 드라이버는 부정 드라이버로 사용 금지 대상이다.
결국 우즈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가 드라이버를 대회 조직위로 갖고 가 조사를 받았다. 그 결과 우즈의 드라이버는 반발 한계치 이내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기야 올 시즌 우즈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보면 신고를 당할 만도 하다. 거리가 엄청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포드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는 평균 드라이빙 기록이 334.5야드로 참가 선수 중 1위였다.
올 시즌 평균 305 야드 비거리로 3위다. 올 시즌 개막 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2라운드 12번 홀에서는 407야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연말 나이키 이그나이트 460cc 드라이버로 교체한 이후다. 드라이버를 바꾼 뒤 우즈는 4승을 거두고 있다.
우즈는 "누가 조사를 의뢰했는지 묻지 않았다. 신고한 사람을 공개하지 않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룰을 어길 생각이 없다. 반발력이 셀수록 드라이브샷을 컨트롤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우즈도 지난해 초 "선수들의 비거리가 턱없이 늘어났다"며 부정 드라이버 테스트를 제안한 바 있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