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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우아 … 프랑스 특유의 문화, 자동차에 입히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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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마크 핀슨 시트로앵 수석 디자이너가 12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DS4 신차 출시 행사에서 디자인 컨셉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불모터스]

“아시아 소비자들이 프랑스 패션 브랜드에 열광하는 것을 보면서 프랑스 특유의 감성에 다시 주목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요즘 시트로앵은 프랑스 문화를 자동차에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12일 서울 청담동의 갤러리 ‘비 하이브(BE-HIVE)’에서 열린 시트로앵 ‘DS4’ 신차 출시 행사 직후 만난 마크 핀슨(45) 수석 디자이너. 그는 “루이뷔통·샤넬 같은 프랑스 브랜드는 세계 톱인데, 자동차는 뒤처진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핀슨은 “제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에서 작고, 싸고, 대중적인 자동차를 정책적으로 장려하다보니 명품 자동차의 헤리티지(유산)가 점점 사라졌다”고 했다. 이탈리아도 비슷한 정책을 펴서, 고가의 자동차에 막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바람에 질박한 디자인의 소형차 업체들만 생존하게 됐다는 것이다. 반면 고급차라고 해서 특별히 규제를 하지 않은 독일은 경쟁력을 유지해 오늘날 자동차 산업이 번성하게 됐다고 그는 분석했다.

 핀슨은 “아시아 시장을 관찰하면서 오랜 기간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가 잊고 있던 프랑스식 정교함·섬세함·우아함·아방가르드가 우리의 경쟁력이 돼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내놓은 신차 DS4는 쿠페와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자동차다. 날렵한 쿠페의 아름다운 곡선을 유지하면서도 세단의 편안함과 SUV의 넓은 공간을 모두 갖추려는 시도를 했다. 타고 내리기 편하도록 뒷문을 뒀지만, 바깥쪽 문 손잡이를 숨겨놓아 언뜻 보면 2도어 같다. 핀슨은 “바디 라인의 아름다움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 실용성을 갖춘, ‘프렌치 엘레강스’를 구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1560㏄ 디젤엔진을 얹은 DS4는 최고 출력 112마력에 연비는 21.5㎞다. 모델에 따라 3960만원과 43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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