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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생계비 매달 50만원 줄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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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8일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부인 채정자 여사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8일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서도 가장 끄트머리인 ‘땅끝전망대’ 앞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9일 자서전 『아래에서부터』를 출간한 지 한 달 만이다. 그간 김 전 지사는 ‘전문대-이장-군수-도지사’로 이어지는 ‘아래에서부터의’ 스토리를 알리는 데 주력했고, 장소도 그에 걸맞은 땅끝마을을 택했다.

 김 전 지사는 ‘내게 힘이 되는 나라, 평등국가를 향하여’라는 슬로건을 내놨다. 그는 “평등이 기본원리로 작동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평등을 최우선 가치로 세웠다. 그러면서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 백성은 가난한 것에 노하기보다는 불공정에 화낸다는 논어 구절을 제 좌우명으로 삼아 왔다”고 했다. “재벌 개혁도 상생과 동반성장에 맞도록 동반성장과 상생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다. 재벌개혁의 핵심은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서민과 중산층의 생계비 지출을 매달 50만원 줄이겠다”는 정책을 대표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를 이루기 위해 “통신비는 공공재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료화하고, 무선인터넷 정부망을 구축해 통신비를 전기·수도요금처럼 대폭 낮추겠다” “논술고사 폐지로 대학 입시를 단순화하고, 외국어고와 자립형 사립고를 일반고로 전환해 사교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 “중질환에 대한 전면적 급여 확대, 간병비의 건강보험 적용을 통해 의료비를 낮추겠다”고 했다.

 이날 땅끝전망대에는 5000여 명(경찰 추산, 주최 측 1만 명 주장)의 지지자가 모였다. 민주통합당 천정배 전 최고위원은 축사에서 “10년 전 우리의 전망은 좋지 않았지만 노무현 바람이 불어 결국 승리한 것처럼 이번에는 김두관풍(風), 김풍이 불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도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각을 세웠다. 그는 “지금까지 서민을 위한 지도자는 있었지만 서민 지도자, 서민 대통령은 없었다”며 “나는 뼛속부터 서민이다. 이번 대선은 ‘국민 아래 김두관’과 ‘국민 위의 박근혜’의 대결”이라고 ‘서민 김두관’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재윤 민주당 의원도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서민, 대통령이 돼서도 서민, 대통령을 그만둔 후에도 서민인 그런 사람은 오직 김두관뿐”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출마 선언 ‘장소’에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아래에서부터’라는 그의 스토리는 물론이고, 경남이 아니라 호남에서 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당심을 얻으려 했으며,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군함으로 왜군에 승리한 울둘목과 정약용 선생의 다산초당이 땅끝마을의 인근이라는 점까지 고려했다.

◆정동영 오늘 불출마 선언=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오는 12월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 고문의 측근은 “정 고문이 불출마를 결심하고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정권 교체를 위해 불출마를 통해서라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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