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가슴 아프다고 해서…" 8세女 검사 결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JTBC 캡쳐

사춘기가 일찍 찾아오는 성조숙증 어린이들이 몇년새 부쩍 늘었다. 국내 연구진이 성 조숙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냈다고 JTBC가 5일 보도했다.

초등학교 2학년 혜영(가명)이는 올해초 몸에 변화가 생겨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다. 보호자는 "가슴이 아프다고 해서 만져보니까 멍울이 잡히더라고요. 대기자가 많아서 4개월 전에 예약했어요."라고 말했다.

병원과 한의원에는 자녀의 사춘기가 일찍 시작됐다며 찾아오는 학부모들이 부쩍 많아졌다.

김기준 한의사는 "(성조숙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고요.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지 않더라도 정상보다 1~2년 빠른 조발성 사춘기 환자들은 훨씬 더 많은 비율로 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성조숙증은 여자 어린이의 경우 만 8세, 남자 어린이는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2004년부터 재작년까지 성조숙증이 의심돼 병원을 찾는 어린이는 4만 6000명.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어린이는 194명에서 6년새 3,600명으로 늘었다. 특히 여자 어린이가 많다.

박미정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운동량 감소로 체지방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한 성적 자극이 증가한 것도 한 원인이고요."라고 말했다.

성조숙증 어린이는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가 덜 자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혼란을 겪을 수 있다.

김대현 성장클리닉 원장은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들이 4~5학년의 몸을 갖고 있는데 생각하는 수준은 아이라고 하면 괴리감을 느끼겠죠. 자신의 몸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성조숙증이 아닌지 집에서 검사할 수 있는 자가 진단법이 나왔다.

첫째, 여학생의 경우 가슴에 멍울이 잡히거나 초경을 시작한다. 남학생은 음모가 자라고 변성기가 나타난다.

둘째, 머리 냄새와 땀 냄새가 진해진다.

셋째, 성격이 급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넷째, 얼굴에 피지가 보이고 여드름이 난다.

다섯째, 키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고 몸에 지방이 많다.

여섯째, 성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보통 사춘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중 우리아이가 해당하는 게 없거나 한 개면 안심해도 된다. 두 세개면 성조숙증의 가능성이 있으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4개 이상이면 가능한 한 빨리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천권필, 신정연, 이정엽 기자

■ 관련기사

▶ "내 아이도 혹시?" 성조숙증 자가 진단법 보니
▶호르몬제 부작용 위험…성조숙증 치료법, 실마리 찾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