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CD-R과 CD-RW 애호가들의 기쁨을 두 배로 높여줄 생각이다.
지난 13일, 소비자 전자제품 대기업인 소니는 더블 덴시티(Double Density) CD-R 및 CD-RW 드라이브·디스크를 발표했다.
DD-R과 DD-RW라고 명명된 이 디스크는 1.3GB의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다. 이것은 650MB를 수용하는 CD-R 및 CD-RW 디스크 용량의 두 배에 해당한다. 이 기술은 트랙 사이의 공간을 본질적으로 줄임으로써 디스크 용량을 두 배로 증가시킨다.
더블 덴시티 드라이브는 4월초부터 소매점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249달러로 예정돼있다. DD-R 디스크는 개당 1.99달러, DD-RW 디스크는 개당 2.99달러다.
소니의 신제품들은 CD-RW와 4.7GB 용량의 DVD-RW 디스크 중간에 해당하는 솔루션이다.
소니의 제품 마케팅 매니저인 밥 디물린은 "1.3GB 용량이면, 사용자들이 두 매체의 이점을 최대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은 두 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파이오니어는 DVD와 CD 모두를 재생·녹음할 수 있는 부가장치 버전의 드라이브를 오는 5월경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파이오니어 드라이브는 약 10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며 디스크 가격은 개당 10~20달러 사이다.
하지만 데이터퀘스트 애널리스트인 메리 크래그는 소니의 신기술이 상당한 장애에 부딪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래그는 "중간급을 겨냥한다는 관점에서 그 가격과 용량은 합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불안한 것은 소니가 이런 중간급 매체를 겨냥하려 하는 유일한 제조업체라는 점이다. 그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신기술이 대중성을 확보하려면, 수많은 기업들이 그 기술의 대의를 지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DVD-RW 표준이 곧 나올 것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도 더블 덴시티 기술을 지나칠 것이다. 크래그는 "어렴풋이 나타나고 있는 DVD-RW 기술이 하나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잠깐 반짝하고 사라져버릴 제품?
하지만 업계가 DVD-RW 표준을 놓고 쓸데없는 싸움을 지속하는 한, DD-R과 DD-RW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제조업체들이 고려하고 있는 스펙은 DVD+RW, DVD-R, DVD-RAM 등 세 가지다. 경쟁기술들은 시장을 쪼갤 가능성이 있으며, 호환성 문제로 소비자들을 혼란시킬 수 있다.
DD-R 및 DD-RW 역시 호환성 문제를 완전히 없애지 못했다. DD-R/DD-RW 드라이브는 CD-R 및 CD-RW 디스크를 읽고 쓸 수 있을 것이지만, 기존의 CD와 CD-RW 드라이브가 DD-R/DD-RW 디스크를 재생할 수는 없을 것이다.
"DD-R/DD-RW를 CD-RW 소유자들과 공유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CD-RW에 기록해 해당 방식으로 공유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문제가 어느 정도 감춰질 것으로 보인다."
크래그는 소니가 새로운 기술을 마케팅하는 방식은 이 기술이 얼마나 잘 받아들여지느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소니의 신기술이 흔한 CD-RW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터퀘스트는 제조업체들이 올해 CD-RW 드라이브를 3800만 개 이상 출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물린은 "우리는 이미 CD-RW로 알려진 기술과 맞서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사용자의 입장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인정하듯이 PC 제조업체들은 컴퓨터 판매 부진 때문에 소니의 신종 드라이브를 당장 통합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
디물린은 "우리는 제조업체들과 협상을 벌여왔는데 그들도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PC 바이어들은 현재 가격에 너무 민감한 나머지, 시스템에 가외 비용을 들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크래그도 이 의견에 동의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PC 구입 후 구매하는 제품(애프터마켓 제품)을 인용하면서 "이것은 애프터마켓 제품에 가깝다"고 말했다. "시범적인 단계를 거친 후 수요가 많으면 제조업체들에게 그런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다."
소니 더블 덴시티 ATAPI CRS200E-A1은 DD-R 및 CD-R의 경우는 12배속의 최고 기록 속도를, DD-RW 및 CD-RW의 경우 8배속의 최고 기록 속도를, CD의 경우 32배속의 최고재생 속도를 가진 내장 드라이브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