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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즐기는 에스프레소 라이프 <끝> 특별한 커피

중앙일보

입력

푸르륵 푸르륵 칙-. 기계에서 물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소리, 뜨거운 김이 빠지는 소리가 나자마자 코끝에 고소하고 은은한 향기가 전해져 온다. 추출된 검은 액체의 향기를 한숨 들이키고 난 뒤 홀짝 한 모금 마시면 쓰고 달고 시큼한, 한가지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맛들이 입안에서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커피다.

18세기 고종황제의 첫 시음 이후 국내에 소개된 것으로 알려진 커피는, 지금은 한국인에게 땔래야 땔 수 없는 식품이 됐다. 맛을 중요시 하면서 원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취향도 세분화되는 추세다. 좋은 원두가 있는 곳은 입소문을 타고, 커피 매니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좋은 평가를 받는 원두를 꼽자면 ‘루왁’과 ‘블루 마운틴’이 빠지지 않는다. 국내 1호 바리스타인 한국조리사관전문학교 바리스타과 이동진 교수 또한, 그를 찾는 손님들에게 바리스타로서 ‘특별한 선물’을 하고자 할 때 루왁과 블루 마운틴을 선택한다. “루왁은 특유의 부드러움과 풍미로, 블루 마운틴은 여러 커피를 절묘하게 블렌딩한 듯한 절묘한 맛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다”고 설명한다.

루왁은 2008년 잭 니콜슨이 주연한 영화 ‘버킷 리스트’에서 등장해 유명세를 탔다. 주인공 잭 니콜슨이 자신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버킷 리스트에, ‘코피 루왁’을 원 없이 마셔보는 것을 올렸다. 영화 ‘카모메식당’에선 커피를 맛있게 만드는 주문으로도 사용된다.

루왁은 인도네시아가 원산지로, 사향고양이가 커피열매를 먹고 싼 배설물에서 꺼낸 원두를 볶은 커피다. 1년에 500?도 생산하기 힘들어 그 희귀성 때문에 흔히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로 통한다. 이 교수는 루왁의 맛을 “동물적인 느낌이 나는 특유의 부드러움과 깊은 풍미”라고 평했다. 사향고양이 뱃속에 들어갔다 나오기 때문에 커피의 쓰거나 날카로운 맛이 중화돼 둥글둥글해진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커피 한잔을 추출할 수 있는 원두가 1만원 정도에 유통되고 있다.

블루 마운틴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마시는 황실커피로 유명하다. 한가지만으로도 여러 커피를 섞어 놓은 듯 커피의 단맛·신맛·쓴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있어, 바리스타들과 매니어들에게 뛰어난 맛으로 평가 받는 싱글 오리진 커피다. 자메이카 동쪽 끝 ‘블루 마운틴’ 산에서 생산되며, 해발 2000미터 이상 고산지대에서 경작된 것에만 그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산지의 인정받는 커피농장에서 생산된 좋은 품종의 블루 마운틴은 가격 또한 비싸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블루 마운틴 커피는 자세히 보면 그 옆에 ‘블렌디드’나 ‘타입’이라는 글씨가 조그맣게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블루 마운틴 원두를 소량 섞었거나 다른 원료를 써 그 맛을 흉내 낸 것이다.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손쉽게 홈카페 연출

최근에는 이 두 커피 원두를 구매해 집에서 추출해 먹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교수는 “집에서 만들 땐 간편하면서도 커피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하다”며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하면 쉽고 편하게 루왁이나 블루마운틴 같은 고급 원두를 사용한 커피의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필립스 세코 인텔리아 카푸치노.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원두 분쇄부터 추출까지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쉽게 커피의 맛을 살릴 수 있다. 각자의 입맛에 맞게 원두 분쇄 굵기, 추출 온도, 우유 거품, 크레마 등을 맞춤형으로 조절할 수 있다. 바리스타가 아니더라도 가정에서 쉽게 최상의 맛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전자동 머신을 사용하면 청각에서부터 시각, 후각, 촉각, 미각에 이르기까지 에스프레소의 모든 오감을 느낄 수 있다. 원두가 분쇄되는 소리와 800여 가지 아로마를 함유한 커피향기가 코를 간질인다. 부드러운 갈색 크레마는 보는 것만으로도 커피의 풍미를 상상하게 만든다. 섭씨 65℃의 온도로 입술을 적시고,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순간 달고 쓰고 시고 짭짤한 감칠 맛이 미각을 자극한다.

높은 가격 때문에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구입을 꺼렸다면, 필립스 세코가 최근 새롭게 선보인 ‘인텔리아 라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자동 머신만의 장점을 모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은 제품이다. 싱크대나 테이블 한쪽에 올려 놓을만한 컴팩트한 사이즈이지만 1.5리터 대용량 물탱크와 300g 용량의 원두통을 가지고 있다. 이전 모델에 비해 넓어진 삼색 디스플레이창과 자동세척 기능이 더해져 하이엔드급 스펙을 자랑한다. 필립스 세코만의 세라믹 그라인더로 원두를 과열 위험 없이 항상 신선하게 분쇄하는 것도 장점이다. 추출 전 처리 기술로 분쇄된 커피를 물에 적셔 더욱 깊은 맛을 만들어 낸다.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필립스" 세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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