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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96% 가나자와공대가 롤모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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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설동근

동명대 교수와 직원 21명은 최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이시카와(石川)현에 있는 가나자와공업(金澤工業)대학 견학을 다녀왔다.

 가나자와 공업대는 신입생 1600명, 재학생 7000여 명의 조그만 대학이지만 지난해 취업률은 95.7%로 일본 750개 대학 중 최고 수준이다. 특히 아사히(朝日)신문 대학평가에서 7년 연속 교육분야 1위에 올라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정평이 나있다. 중위권 성적의 학생을 뽑아 기업에서 서로 데려가는 인재로 키우는 대학이다. 최근 취임한 설동근 동명대 총장이 대학교육혁명을 선언했다. 그는 가나자와 공업대를 동명대 모델로 삼아 ‘산학 실용교육 모델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설 총장을 만났다.

 - 왜 가나자와 공업대를 벤치마킹하는가.

 “가나자와 공업대는 도쿄(東京)대나 교토(京都)대 같은 명문대가 아니다. 하지만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교육으로 지방대 열세를 극복하고 있다. 동명대 졸업생도 기업체가 재교육과정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가르치겠다. 가나자와 공업대의 방과후 실습실인 유메코보(夢考房·꿈의 방)를 주목하고 있다. 이 실습실은 엔지니어 20명이 학생들의 작품 활동을 도와 전국 기능대회 입상자를 많이 배출하는 곳이다. 동명대에도 도입하겠다.”

 - 산학 실용교육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1개 학과와 여러 기업을 맺어주고 교수와 기업체 관계자가 학생 한 명의 멘토가 되는 ‘더블 멘토링’을 도입할 것이다. 학생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취업 방향을 생각하도록 돕겠다. ”

 - 부산시교육감 경력을 어떻게 대학에 접목할 것인지 궁금하다.

 “중· 고등학교 교사들을 자주 만나 의견을 듣겠다. 25일 부산지역 중·고교 교장회의를 동명대학으로 유치한 것도 그런 이유다. 이달 안에 전체 교수·직원회의를 갖고 일선 고교 부장교사들을 직접 만나도록 하겠다.”

 설 총장은 마산고와 부산교대를 나온 뒤 1998년 부산시교육위원회 교육위원을 시작으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12~14대) 동안 부산시 교육감을 지냈다. 2005~2006년에는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장을 맡았다. 2010년부터 2년동안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도 지냈다. 부산교육감 시절 그가 주도한 ▶병원 학교 ▶학습 부진아를 위한 대학생 교사제 ▶무(無)학년제 보충수업 등 교육정책들은 ‘부산발(發) 교육혁명’ 으로 불리며 교육계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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