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대 산학협력 시스템 14개국서 ‘교육 한류’ 바람

중앙일보

입력 2012.06.20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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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국가 ICT 발전 근간으로 삼아

대학이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학교가 개발한 교육 성공모델과 산학협력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해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대학이 바로 한국산업기술대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오는 9월부터 파라과이의 산업화 고급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을 시작한다. 우리나라 대외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지난해 8월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쉬온 인근에 산업화 고급인력양성을 위한 고등직업훈련원을 건립키로 했다. 이곳의 운영관리 방법은 한국산업기술대가 전수하기로 했다. 고등직업훈련원의 교육과 운영을 주관하는 한국산업기술대 김용재(e-business학과) 교수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 설계와 개발을 위해 파라과이의 패션디자인·전기제어·IT(정보통신) 분야의 현황 등을 조사했다”며 “이를 토대로 실습기자재 확보와 교재개발, 교육과정을 설계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두라스는 한국산업기술대가 만든 ‘정보통신기술(ICT)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국가 IT발전 전략을 마련한다. 중미 5개국 중 두 번째로 큰 온두라스는 경쟁력 있는 국가, 투명하고 효율적인 국가 달성 등 4대 목표를 내걸고 2010~2038년 국가발전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국가발전전략에 ICT 부문이 없었는데 산기대가 만든 마스터플랜으로 ICT 발전의 근간을 삼을 예정이다. 한국산업기술대 최준영 총장은 지난 4월 온두라스 중미통합은행에서 ‘온두라스 정보통신 마스터플랜 최종 발표회’와 고위급 정책회담을 가졌다. 사무엘 레에 온두라스 부통령과 온두라스 정보통신 기술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마스터플랜을 주도한 한국산업기술대 장승관(국제교류원장) 교수는 “이번 ICT 마스터플랜 제공은 한국개발원(KDI)과 기획재정부가 개도국에 우리나라 경제개발 노하우를 전수하는 사업인 KSP(Knowledge Sharing Program) 일환으로 추진됐다”며 “우리가 만든 마스터플랜을 온두라스의 정보통신 발전 지침서로 삼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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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장 · 차관 등 공무원 100여 명 연수

지난해 한국산업기술대는 알제리 정부와 손잡고 알제리 현지에 첨단기술아프리카센터(CATICT)를 개소했다. 알제리 정부는 산학협력이 강한 한국산업기술대를 벤치마킹해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산기대의 교육시스템과 산학협력 모델을 전파하는 것뿐 아니라 향후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시스템과 장비 등을 알제리로 수출하게 된다.

 산기대의 모델을 전수받으려는 개발도상국들의 장·차관과 고위직 공무원들이 연이어 학교를 방문해 연수를 받고 있다. 그 동안 과테말라 등 14개국 100여명의 외국 공무원들이 다녀갔다. 2006년 중미 8개국(20명), 2007년 중남미 8개국(35명), 2008년 과테말라(15명), 2009년 아프가니스탄(12명), 2010년 투르크메니스탄(10명), 2011년 파키스탄(13명) 등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공무원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국산업기술대에서 하루 8시간씩 2∼4주간 강도 높은 합숙교육을 받았다. 전자정부·전자무역·G to B(Government to Business)·e비즈니스·현장 방문 등 자국 IT정책 수립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실행 방안을 배웠다.

연수를 주관한 김 교수는 “이곳을 거쳐 간 외국 공무원들은 자연스레 한국에 우호적 인식을 갖게 돼 양국 간 IT와 경제교류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개도국에 IT를 수출하는 데 있어 제품이나 솔루션이 아닌 컨설팅 차원에서 진행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제품개발부터 수출시장 개척까지 협력

한국산업기술대는 가족회사와 손잡고 600억원 규모의 LED조명 수출 계약을 하기도 했다. 대학이 협력 기업에 기술 지원뿐만 아니라 수출 판로까지 개척해주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안산시 시화반월공단 입주 기업인 유솔전자·건우정공·코아룩스는 한국산업기술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공동 개발한 LED조명 제품에 대해 해외 기업과 5300만달러 규모의 구매의향 협약을 체결했다. 미국 LTL은 이들 기업에서 향후 5년간 3800만달러 규모의 LED조명을 구매하기로 했고, 덴마크 PRIESS도 5년간 태양광 폴용 제품 3만세트(1500만달러)를 구매하기로 했다. 협약을 주관한 현동훈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나노공학과)는 “정부 조달 외에 판로가 없는 국내 기업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개발 단계부터 수출을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박정현 기자

주요 인사들이 주목하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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