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쇼핑 … 눈요깃감도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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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4층에 있는 ‘멤버십 클럽’. 이 클럽은 백화점 고객 중 연간 카드사용액이 아주 많은 100여명 만을 위해 따로 마련한 방이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고풍스러운 문양의 벽지와 카펫으로 장식돼있어 유럽의 고급스러운 거실 분위기를 낸다. 클럽 멤버는 이 방에서 개인 쇼핑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며 원하는 브랜드의 물건을 입어볼 수도 있다. 이 백화점 하성동 해외명품담당 과장은 “고객들이 ‘나만을 위한 서비스’라고 느끼도록 만들 것”이라며 “이 클럽을 꾸미기 위해 해외 고급 호텔과 백화점을 둘러봤다”고 소개했다.

▶ 롯데백화점 측은 에비뉴엘 직원들의 제복 디자인(왼쪽(上))도 국내 유명 디자이너에게 맡겨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부 외국 브랜드숍(왼쪽(下))은 복층 구조로 돼있다. VIP 고객들을 위해 마련된 "멤버스 클럽(아래)"에서는 쇼핑 도우미들이 원하는 물건을 갖다준다. 신인섭 기자

롯데백화점의 명품관 에비뉴엘이 25일 베일을 벗는다.

롯데가 “강북의 명품 문화를 이끌겠다”며 2000여억원을 들여 1년 반 동안 준비한 곳이다. 정식 개장 하루 전인 24일 기자들과 백화점 일부 고객에게 백화점 내부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의 명품관 에비뉴엘이 25일 베일을 벗는다. 롯데가 "강북의 명품 문화를 이끌겠다"며 2000여억원을 들여 1년 반 동안 준비한 곳이다. 정식 개장 하루 전인 24일 기자들과 일부 고객에게 백화점 내부를 선보였다.

◆ 쉬면서 쇼핑을 즐긴다=에비뉴엘은 층별로 테마가 다르다. '대나무 정원'.'아방가르드 정원' 등 각 층마다 이름도 붙었다. 이에 걸맞게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대나무.꽃.수족관 등을 배치했다. 그러나 전체 백화점 인테리어를 관통하는 주제는 '휴(休.쉼)'다. 백화점 곳곳에 그림과 쉴 공간을 만들었다. 2층 매장 중간에 소규모 갤러리를 만들었다. 고객들은 쇼핑을 하다 다리가 아프면 10여평 규모의 이 갤러리에서 의자에 앉아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매장과 매장 사이의 거리가 넓고 바닥에서 천정까지의 높이도 다른 백화점보다 1m 정도 더 높다. 그래서인지 층별 면적이 600여평인데도 매장 배치가 한결 여유있어 보였다.

고객을 위한 편의 시설도 다양했다. 2층에는 VIP 고객들을 위한 간이 도서관이, 3층에는 어린이 놀이방이 있다. 5층까지 명품관 매장이 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으로 올라가면 야외 정원으로 나갈 수 있다. 징검다리 돌을 밟고 작은 개울을 지나면 곳곳에 의자가 놓인 정원이 나타난다. 백화점 관계자는 "여름밤에는 정원 한가운데 모닥불도 피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7~9층까지는 영화관이 꾸며진다.

백화점 측은 명품관 고객에게 주차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명품관에만 150대까지 주차할 수 있다. 그러나 차량 진입로가 좁았고 주차 공간도 협소했다. 명동 일대의 교통 체증을 감안할 때 차를 타고 명품관에 오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 명동 상권 부활하나=국내 1위 유통업체인 롯데는 그동안 고소득층 소비자를 공략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2000년 서울 대치동의 그랜드백화점을 인수, 강남점을 열며 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강남점은 현재 롯데백화점 22개 지점 중 10위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명품 매출 비중도 전체의 7%로 경쟁 점포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20%)과 현대백화점 본점(15%)보다 낮다.

롯데백화점은 명품관 개장으로 롯데의 이미지를 고급으로 올리고 VIP 소비자도 잡는다는 전략이다. 에비뉴엘의 연간 매출 목표는 1500억원. 백화점 측은 "일단 강북의 명품 고객들을 끌어들인 뒤 강남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비뉴엘 개장으로 서울 명동이 '명품 쇼핑가'로 부활할지도 관심거리다. 과거 도심상권의 중심지였던 명동은 90년대 이후 고소득층 소비자가 강남 지역으로 몰리며 화려했던 명성을 잃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롯데에 이어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8월 본점에 명품관을 연다. 신세계 백화점은 본점 일대에 모두 1만7000평의 매장을 새로 여는데 이중 본관 5개 층을 명품관으로 단장할 계획이다.

명동에 명품 상권이 자리를 잡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금 명동의 백화점 소비자는 대부분 일본 관광객이나 중산층 소비자들"이라며 "부유층이 강남에 몰려있고 명동 일대의 교통 체증이 심하기 때문에 강남처럼 명품관이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jdream@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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