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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결제 원화보다 현지화가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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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하락기에는 해외여행때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중앙포토]

20대 직장인 김한별 씨는 얼마 전 다녀온 홍콩 여행에 20만원만 환전해 갔다. 되도록 소액결제 시에만 현금을 쓰고 비교적 큰 금액들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게 경제적이고 유리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김씨는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하면 출발 전 환전할 때 드는 수수료와 또 현지에서 돈이 남았을 때 한국에 돌아와서 재환전할 때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어 해외여행시에는 주로 카드를 애용하는 편”이라고 말했 다.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해외여행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2011년보다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카드 사용이 늘어나는 휴가철, 즐겁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알아두면 좋은 카드 해외사용 지침을 살펴봤다.

 ◆ 스마트 여행족은 현금 대신 카드=해외에서 현금이나 여행자 수표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있지만, 몇 가지 사항만 숙지한다면 낯선 여행지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다. 국내에서 발급되는 대부분의 지불 결제 카드 중 비자와 같은 해외 결제 브랜드 로고가 카드 전면에 있는 경우 해외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체크카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체크카드 사용이 증가하면서 일반적으로 해외 사용이 가능하나 카드사 로고 하단에 ‘domestic use only’라는 문구가 표시되어 있는 경우 해외에서 사용이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떠나기 전 꼭 확인하는게 좋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환율의 변동이다. 전문가들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물건 구입 시점이 아닌 약 3~4일 뒤(해외 승인 이후 비자 등 국제결제카드사에서 국내 카드사로 결제비용을 청구하는 시점)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율 하락기에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현금으로 환전하는 경우보다 저렴한 전신환매도율(전신을 이용해 송금하는 경우에 적용되는 환율)이 적용되는 이점도 있다.

 해외에서 결제를 위해 카드를 제시하면 매장 직원이 현지통화로 결제할지, 한국 원화로 결제할지 묻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의 경우 현지통화로 결제하면 원화로 결제하는 것보다 청구서상의 금액이 줄어들 확율이 높다.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를 할 경우 현지통화를 원화로 변환하는 과정이 추가되어 환전에 따른 추가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이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해외에서의 카드 사용이 현금보다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해외 사용분에 대해 5% 전후의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국제카드사들이 해외 가맹점과의 제휴와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가맹점에서 할인, 사은품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소지한 현금이 적을 수록 여행 중 위험도 줄어든다. 현금은 분실하거나 도난당할 경우 돌려받을 수 없지만, 카드는 해당 카드를 발급한 은행에 전화해 현지에서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으면 된다.

 카드를 사용하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비자 로고가 있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소지한 여행객들은 비상시 비자의 글로벌 고객 지원 센터(Visa Global Customer Assistance Service)에 연락해 기존의 발급된 카드를 취소 요청하고, 새로운 대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국제카드 한 장이면 여행지에서 ATM을 통해 필요한 액수의 현금을 현지통화로 인출할 수 있다. 여행지에서 ATM을 이용하면 안전하고 편리할 뿐만 아니라 여행자 수표의 현금화나 환전을 위해 긴 줄을 서야 하거나 은행의 업무시간에 맞춰 방문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비자의 경우 주요 공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설치되어 있는 190만개의 ATM을 보유하고 있어 더욱 쉽고 편리하게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유럽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카드 사용자라면 IC칩이 내장된 카드인지도 확인해야 한 다.

박찬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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