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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vs 11 … 숫자 게임에 숨은 중국 차기 권력암투 코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중국 공산당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실각 이후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인원(현재 9명)을 놓고 파워게임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뉴스사이트 둬웨이(多維)는 13일 공산당 고위층 사정에 밝은 소식통 3명의 말을 인용해 “올가을 당 대회에서 상무위원이 7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국회에 해당) 위원장이 공안을 관장하는 정법 부문을, 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이 선전 업무를 겸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정보소식통은 “상무위원 7명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이끄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共靑團)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중국 권력의 또 다른 축인 태자당(太子黨)은 숫자를 늘려 11명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어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공청단은 이 조직 간부 출신 정치세력이며 태자당은 공산혁명 원로나 고위간부 자녀 출신의 세력으로 장쩌민(江澤民) 중심의 상하이방(幇)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7명으로 확정될 경우 시진핑(習近平·태자당)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공청단) 상무부총리와 함께 왕치산(王岐山·태자당) 부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공청단) 당 조직부장, 위정성(兪正聲·태자당) 상하이(上海)시 당서기, 류윈산(劉雲山·공청단) 당 중앙선전부장, 왕양(汪洋·공청단) 광둥(廣東)성 당서기가 유력해 공청단의 수가 태자당보다 1명 많아지게 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상무위 다수를 점하고 있는 태자당은 7명 체제를 거부하고 상하이방 출신인 장더장(張德江) 부총리와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시 당서기를 포함해 숫자를 11명으로 늘리고 중도파를 영입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정보 소식통은 “올 초부터 인민해방군에서 군 출신 상무위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어 차기 지도부 구성에 변수가 생겼다”고 전했다.

◆공청단·태자당·상하이방= 공산주의청년단에서 요직을 거친 당 간부 출신의 파벌이 공청단이다. 후진타오 주석이 좌장 격이다. 중국 혁명 원로의 자제와 친인척으로 구성된 정치 파벌인 태자당과 경쟁관계다.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이 좌장이다. 상하이시 당서기를 지낸 장쩌민 전 주석이 이끌어온 파벌이 상하이방이다.

◆상무위원=중국 공산당의 최고위급 지도자. 당뿐 아니라 중국 에 대한 최고 지도권을 행사한다. 현재 후진타오·우방궈(吳邦國)·원자바오(溫家寶)·자칭린(賈慶林)·리창춘(李長春)·시진핑·리커창·허궈창(賀國强)·저우융캉(周永康) 등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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