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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도 성장해야 살아 남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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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이동현 에코시티서울 대표가 올해 초 자동화 시설을 갖춘 작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LG전자]

“사회적 기업도 기업 경영하듯 생산성과 효율성을 올려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회적 기업가가 있다. 소형가전제품과 휴대전화를 분해·재활용하는 에코시티서울 이동현(38) 대표다. 사회적 기업이란 장애인 같은 취약 계층을 일정 비율 이상 고용해야 하고, 이익의 3분의 2 이상을 공익을 위해 써야 하는 회사다. 국내에서 이런 사회적 기업들은 대체로 정부나 대기업의 후원에 의존해 운영을 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이 대표는 “사회적 기업 역시 효율을 높여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한 것이다. 그는 “취약 계층을 고용하고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면 살아남아 성장해야 하고, 성장하려면 기업 경영하듯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대표는 직원들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우수 직원을 뽑아 2박3일간 제주도로 여행을 보내주는 것이다. 그는 “이런 식의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칫 일 잘하는 직원까지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느 기업처럼 마케팅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쓰지 않는 휴대전화를 가져가면 입장료를 40% 할인해주는 내용의 협약을 롯데월드와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그렇게 모인 휴대전화를 에코시티서울이 재활용 처리하고, 그 과정에서 나온 수익은 롯데월드가 지정하는 시설에 기부한다. 이 대표는 “롯데월드 입장에선 에코시티서울이라는 사회적 기업에 일감과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동시에 기부까지 할 수 있고, 우리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윈-윈 마케팅”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환경 관련 시민단체에서 일하다 2008년 에코시티서울 대표가 됐다. 에코시티서울의 지난해 매출은 2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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