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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우범지역 접근하면 경보 ‘늑대다’ 앱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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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안전 도우미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여성 안심귀가’(왼쪽)와 ‘택시탔숑’.

늦은 귀갓길, 어두운 골목을 지나야 하는 여성은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공포에 질리지 않고 안전하게 집에 도착할 수는 없을까. 스마트폰 속 애플리케이션이 ‘안전 지킴이’가 될 수 있다.

 경기도에서 출시한 ‘여성 안심귀가’ 앱은 출발 전에 목적지, 도착 예정시간, 교통수단을 설정할 수 있다. 그러면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문자메시지가 미리 등록한 가족·지인에게 수시로 자동 전송된다. 가족들은 이를 마중 나갈 시간을 어림하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이용자가 지정 경로를 벗어나거나 도착시간을 초과할 때엔 가족에게 긴급 경고메시지가 전송된다. 이용자는 위험한 상황에서 112로 직접 연결되는 단축 버튼과 사이렌 버튼을 이용할 수 있다.

 ‘늑대다’ 앱은 성범죄자 주거지 등 우범지역에 접근하면 경보를 울려준다. 기존 등록된 위험지역뿐 아니라 이용자가 직접 위험지역을 추가할 수 있다. 새로 등록한 위험지역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위치를 보호자에게 실시간 지도로 전송하는 안심귀가 트래킹, 여자가 혼자 집에 있으면서 택배나 음식배달을 받을 때 마치 집 안에 남자가 있는 것처럼 꾸밀 수 있는 남성음성 지원 기능도 있다.

 범죄에 악용되기 쉬운 여성의 휴대전화 번호를 숨겨주는 앱도 있다. 온세텔레콤의 ‘투넘버플러스’는 050 가상번호로 본래의 휴대전화 번호를 감춰준다. 이용자의 동의에 따라 해당 번호로 음성통화 착·발신 및 문자 송수신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으면 된다. 또 밤늦게 혼자 택시를 타는 경우가 많다면 ‘택시탔숑’ 앱이 유용하다. 이 앱도 택시의 위치정보를 지인에게 수시로 알려준다.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음란물이나 유해물에 접속할까 신경이 쓰이는 부모들은 ‘자녀폰 안심 앱’을 자신의 폰과 자녀의 폰에 내려받아 두면 좋다. 음란·폭력·도박 등 유해정보 접속이 원천 차단되고 게임이나 메신저의 사용시간도 원격 조절할 수 있다. KT 측은 “월평균 3만 건 이상의 새로운 유해사이트, 앱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차단해 준다”고 설명한다. 이용료는 월정액 2000원이다.

 학교폭력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해주는 앱도 있다. 벤처기업 블랙스톤이 개발한 ‘모바일가디언’은 휴대전화를 통한 학교폭력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앱이다. 폭력적인 단어나 비속어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청소년이 받으면 부모에게 바로 통보해준다. 예컨대 ‘맞을래’라는 단어가 문자메시지에 있으면 미리 등록해놓은 부모에게 통보된다. 블랙스톤은 아이들이 폭력 상황에서 자주 쓰는 1000여 개의 문장과 단어를 키워드로 등록해 놨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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