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황금알' TV홈쇼핑 사업 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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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로 예정된 TV홈쇼핑 사업자 제안서 마감을 앞두고 롯데.현대.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과 삼성물산.금호 등 대기업들의 연합 컨소시엄간에 이합집산(離合集散)이 활발하다.

TV홈쇼핑은 올해 연간 시장규모가 1조2천8백억원으로 해마다 50% 이상 성장해 2010년에는 17조원에 달할 전망(삼성경제연구소 추정)이다. 순이익도 매출액의 4%에 달하는 수준이어서 매력 있는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자본금 3백억~5백억원 정도만 투자하면 3년 이내 연간 매출 5천억원 이상을 올릴 수 있는 데다 기존 업체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액면가 대비 5~10배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보니 대기업은 물론 벤처기업들까지 뛰어들어 10여개 컨소시엄이 물밑 경쟁을 하고 있다.

신규 승인될 3개의 홈쇼핑 채널은 방송위에서 특정 분야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농수산물▶중소기업 제품▶일반 홈쇼핑 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 치열한 짝짓기〓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대상이 컨소시엄별로 지분율 1~5위까지로 정해졌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를 잡는 것이 승부의 관건으로 꼽힌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중소기업유통센터(행복한세상 백화점)와 중소기협중앙회 컨소시엄의 결합이다.

이들은 중소기업 제품 유통을 위해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중소기업들의 목소리를 좇아 연합했다.

삼성물산과 농협유통의 컨소시엄인 하나로쇼핑넷에는 벤처기업인 휴맥스와 식품업체인 동원산업이 새로 가세했다.

현대백화점이 대주주인 연합홈쇼핑(가칭) 컨소시엄은 기존 한화그룹의 갤러리아백화점과 지방 4개 백화점 이외에 최근 대형 택배사와 벤처기업.방송사를 컨소시엄에 추가키로 했다.

신세계는 전국 28개 이마트를 거점으로 이마트에 납품하는 농수축산물 공급업체와 중소기업 1백개사를 대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마트 점포를 물류센터로 확보, 이마트에서 파는 3만여종의 상품을 똑같은 가격으로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홈쇼핑 사업에 재수(再修)를 한 롯데는 지난달 귀국한 신격호(辛格浩)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백화점.세븐일레븐.제과.음료.닷컴 등 유통 관련 계열사가 지분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고 중소기업과 방송 관련사 등 20개사를 새로 참가시킬 방침이다.

닭고기 유통업체인 하림은 농협중앙회와 현대택배를 주요 주주로 농수산방송위원회(가칭)를 구성, 전 국회의원 이길재씨를 사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40여개 농수산물 업체와 방송사를 새로 참가시켜 농수산 유통 전문으로 뛰고 있다.

◇ 신규 컨소시엄도 가세〓당초 하림과 컨소시엄을 논의했던 금호는 6일 한국복합물류㈜와 한국방송제작단 등과 별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홈쇼핑 사업에 뛰어들었다.

금호는 택배 등 관계사의 물류 인프라를 살려 자본금 3백억원의 '아시아나 홈쇼핑' (가칭)을 설립, 지역 특산물과 유망 중소기업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동대문.남대문 등 재래시장 연합 컨소시엄도 생겨났다. '재래시장 홈쇼핑 준비위원회' 에는 밀리오레.원아동복상가.부산 국제시장 등 패션시장과 영광굴비 시장.양재동 화훼시장 등 전국 50여개 시장 외에 로만손시계.주부닷컴 등 벤처기업과 BC카드 등 금융기관도 끼어들었다.

중소 홈쇼핑 업체와 중계유선사업자가 연합한 '한쇼핑TV' 컨소시엄도 가세했다. 자본금 3백억원 규모로 마케팅 전문사인 데이타링크와 메리트증권, 벤처기업 등 5백5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업계에서는 신규 TV홈쇼핑 사업자로 중소기업 제품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농수산 분야는 삼성물산.농협유통 컨소시엄과 농수산방송위원회의 2파전, 나머지 일반 홈쇼핑은 롯데.현대.신세계.한솔 등 4개사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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