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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산업 양지로 뛰쳐나오다-3

중앙일보

입력

애셔 사장은 VEG 같은 포르노 업체의 주식이 증권거래소에서 매매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한다. 그는 “만일 내가 소유주라면 현재의 위치를 고수하겠다. 그쪽이 훨씬 편하고 쉽기 때문”이라고 토로한다. 그러나 VEG의 소유주는 스티브 허시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성장한 스티브 허시와 그의 두 형들은 일찌감치 도색산업에 뛰어들었다. 전직 증권 중개인이었던 그의 부친 프레드 허시는 70년대 8mm 포르노필름 판매업자였다. 그는 자식들에게 자신의 직업을 숨겼으나 계속되는 경찰의 감시와 외설물 판매혐의로 자주 입건되면서 들통나고 말았다. 10대의 나이에 이 사업에 뛰어든 스티브 허시는 포르노 업계에서 알게 된 데이비드 제임스와 지난 85년 VEG를 설립했다.

다른 포르노 업체와 마찬가지로 VEG도 초기엔 물밑에서 조심스럽게 운영해 왔다. 그러다가 최근 몇년 사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VEG는 소위 ‘비비드 걸스’를 내세워 브랜드를 홍보하기 시작했는데, 이중에는 현재 인기 포르노 스타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제닌, 테일러, 데본 등이 포함되어 있다.

비비드 걸이던 코비 타이와 다이애나 로렌은 펑크록 그룹 매릴린 맨슨의 머케니컬 애니멀 앨범의 백보컬을 담당했고, 록밴드 ‘블링크-182’는 비비드 걸 중 1명이었던 제닌을 그들의 히트송 ‘What’s My Age Again’의 뮤직비디오에 출연시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코노미스트·롤링스톤·타임·월가 같은 고급 잡지들이 VEG와의 캠페인 내용을 기사화, 대중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스티브 허시는 사업 접근 방식부터 다르다고 강조한다. 그는 “포르노 업계에 몸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벌이에만 급급하지만 우린 전혀 다른 차원에서 접근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하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우리가 만든 영화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세계 각국의 매체 담당자를 활용한다. 그것이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 방법이고 사업에서 승리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VEG가 주식공개를 결정한 것은 사실 최악의 시기였다. 4월 이후 월가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영상물을 판매하는 기업에 등을 돌렸고, 플레이보이닷컴 같은 회사들을 기존의 텃밭인 인쇄시장으로 쫓아버렸다.

플라잉 크로코다일社 CEO 앤디 에드먼드는 비비드 엔터테인먼트社가 진작에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주식시장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Digital Entertainment Network), 수도(Pseudo)와 팝닷컴(Pop.com) 등 파산한 온라인 미디어 기업들의 잔해로 얼룩져 있었다.

게다가 광대역 서비스가 대중화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 상무부의 10월 연구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41.5%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불과 10.7%만 광대역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양키 그룹의 조사는 더욱 비관적이어서 광대역 서비스 가입자의 4∼5%만이 쌍방향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뿐 아니다. 선거를 앞두고 온라인 포르노 산업을 선거 쟁점화하려는 정치인들과 의원들이 업계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상원 상무위원회의 존 매케인 위원장(공화·애리조나주)을 포함한 연방 의원들은 연방예산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공립학교와 공립도서관들로 하여금 의무적으로 포르노 여과장치를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98년 인터넷 아동보호법에 의거 창설된 연방위원회는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성인용 음란물로부터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라며 수개월간 포르노 업자들을 닦달했다. 2주 전 연방위원회는 몇 가지 권고안들을 의회에 상정했는데, 이 가운데 성인 사이트임을 알리는 .xxx와 .adult가 인터넷에 뜰 경우, 고용자나 학교측에서 이런 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권고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만약 이같은 제안이 시행될 경우, 포르노 사이트들에 대한 접속량은 현저하게 감소될 것이 뻔하다. 한편 위원회는 학교·도서관·인터넷 기업·관련 기술기업이 자발적으로 이 문제를 처리해 줄 것을 강력히 제안했다.

연방수사국과 국세청 그리고 신용카드 회사들 또한 포르노 업체의 목을 죄고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금년 초 포르노 사이트에 지불되는 카드 대금을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포르노 사이트는 수많은 고객들의 이용료 분쟁으로 최고 10만 달러의 벌칙금을 정기적으로 납부하고 있다.

VEG는 정치적·법적 그리고 재정적인 위협뿐 아니라 동종 포르노 업계로부터도 맹렬한 공격을 받고 있다. 플라잉 크로코다일(Flying Crocodile)社 CEO 앤디 에드먼드는 “주식공개는 지금 상황에서 최악의 선택”이라고 못박는다.

플라잉 크로코다일은 수백 개 무료 사이트의 웹호스팅을 제공하는 동시에 10위 안에 드는 포르노 사이트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접속 분석 소프트웨어 ‘섹스트래커’를 운영하는 포털 업체. 리얼 네트워크스의 중역을 지낸 에드먼드는 온라인 포르노 업계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 인물 중 1 명이다.

그는 “주식상장이 대단한 성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결국 매체와 금융시장 외에 다른 분야를 통제 조정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춘 팻 로버트슨 같은 인물로 하여금 VEG 최고의 날을 끔찍한 악몽의 날로 바꿔놓게 할 뿐”이라고 볼멘소리를 한다.

사이버 에로티카의 CEO 조너선 실버스타인도 같은 견해. 최초로 사이트 가입비를 부과함으로써 가장 성공적인 온라인 포르노 기업을 일궈온 그는 “아직 포르노는 주류 산업이 아니다”면서 “모두가 VEG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인다.

VEG의 쌍두마차인 허시 총수와 애셔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애셔 회장은 “다른 회사의 오너들은 우리가 포르노 업계에서 손을 털고 회사를 다른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려면 기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분야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당연히 확장해야 할 때”라고 잘라 말한다.

성인물 제공 인터넷사이트와 다른 콘텐츠사이트의 수익 비교

업종

1998

1999

2000

2001*

성인물

970

1,390

1,780

2,260

게임

61

92

150

250

스포츠

25

32

45

66

음악

8

12

17

23

기타

340

510

700

820

단위 : 백만 달러 *은 추정수치 자료 : DATAMONITOR

포르노업계 톱 10 순위

사이트명

회사명

가정 접속자수*

직장 접속자 수*

평균 체류 시간

Karasxxx.com

RJB TELCOM

1,261

10,526

2분 44초

Porncity.net

PORNCITY

1,172

28,159

10시간 59분

Sexshare.com

자료없음

1,063

23,880

10시간 2분

Cybererotica.com

CYBEREROTICA

933

5,859

2시간 17분

Tv69.com

CYBER ENTERTAINMENT NETWORK

772

3,816

54분

204.177.92.193(Adult)

자료없음

767

2,802

1시간 10분

Adultfriendfinder.com

CONRU INTERACTIVE

688

80,186

60분 10초

Freesexaction.com

ANX TELCO

621

2,660

1시간 34분

XXXpassword.com

CYBEREROTICA

604

2,150

38분

Erosvillage.com

CONCEPT INTERNATIONAL

599

4,878

3시간 24분

*단위 : 천명 자료 : NIELSEN NETRA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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