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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거실을 바꿔드립니다 중학생 자녀 둔 황정원씨

중앙일보

입력

넉넉한 소파는 가족 모두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이 돼 준다. 거실 가구의 고급스러운 소재와 깊이감 있는 컬러는 거실을 더욱 안정감 있게 해준다.

중앙일보 MY LIFE와 한샘이 진행하는 거실개조 캠페인, 그 마지막 행운은 마포구 상암동에 거주하는 황정원(38)씨가 거머쥐었다. 젊은 시절, 프랑스에서 보낸 3년간의 유학생활 덕분일까. 개조 전에도 황씨의 인테리어 감각은 집안 곳곳에서 묻어났다. 한샘인테리어 디자이너 박진용씨도 황씨의 가구보는 감각에 엄지손가락을 들 정도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거실의 기능적 측면이었다. 박씨는 개조 전 황씨의 거실 첫 인상을 두고 “거실을 거실로서 사용하지 못했다”는 표현을 썼다. 중학생으로 성장한 아이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기엔 기능적으로 한계가 있었다는 평이다. “예부터 음식을 나눠 먹으며 정을 쌓는 ‘밥상머리’란 공간이 있었듯이, 오늘날 이들 가족에게도 모두 모여 행복할 수 있는 거실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디자이너 박씨가 제안하는 ‘대화를 이끄는 거실’에 대해 두 귀를 쫑긋 세워봤다.

감각적인 거실이 가족 위한 실용적 거실로 변신

개조 전 황씨의 거실엔 독특하게도 침대 매트리스가 놓여있었다. 침실에서나 볼 수 있는 매트리스가 거실로 나오게 된 배경에는 보다 더 안락한 거실을 만들기 위한 황씨 나름의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황씨는 이 매트리스를 ‘백수침대’라 부르기 시작했다. 매트리스가 이들 가족에게 편안함을 주는 수준을 뛰어넘어 게으름까지 줬기 때문이다. “가족들 모두 매트리스에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만 쉬고 있더라”는 것이 황씨의 증언이었다.

 이를 가만히 듣고 있던 디자이너 박씨는, 침실의 매트리스가 거실까지 나오게 된 근본적 원인에 소파의 사이즈도 한 몫 했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황씨의 거실에 있던 녹색 소파는 디자인적 측면에선 빠질게 없었지만 4식구가 사용하기엔 너무 작다는 흠이 있었다. 따라서 디자이너는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앉아 쉴 수 있는 넉넉한 크기의 ‘도노반 소파’를 제1의 처방책으로 내세웠다. 특히 이 소파는 등받이의 쿠션감이 좋아 계속 앉아있고 싶게끔 하는 효과를 가졌다. 한샘을 실용주의 가구브랜드로만 생각해오던 황씨도 이 소파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마음을 뺏겼다고 한다. 널찍한 소파가 생기자 각자 방으로 흩어졌던 아이들이 다시 거실로 모여들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소파 뒷벽에 설치된 가족사진 진열 선반 역시 이들 가족의 대화 시간을 더욱 늘려줬다.

 편하게 누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스칸디 리클라이너’ 역시 편안함에 주력한 이들 거실에 딱 어울리는 가구다. 워킹맘인 황씨는 그렇지 않아도 편안한 안마의자에 기대 몸을 이완시키곤 했다. 하지만 거실의 명당자리를 떡 하니 차지하고 있던 안마의자는 거실을 더욱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번 개조 기회를 통해 안마의자를 안방으로 옮겨놓고, 그 앞에 작은 TV를 하나 더 들여놓아 DVD룸을 연출했다. 거실에서는 리클라이너에서 가족과 대화하며 휴식을 취하고, 안방에서는 안마의자 위에서 주변의 방해 없이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게 돼 일석이조다. 아이가 중학생으로 컸기 때문에 거실 한쪽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책장도 아이들 방으로 집어 넣었다. 대신 그 자리에는 ‘고급형 트래퍼 거실장’이 들어가 거실분위기를 한층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줬다.

베란다 확장 부분에 파티션 세워 책상 설치

파티션으로 베란다 확장 공간과 거실을 구분해주면서, 틈새공간에 딱 맞는 크기의 책상을 들여놓아 더욱 아늑하고 집중력 있는 작업 공간을 만들었다.

황씨에게는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은퇴를 하면 작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이에 한샘에서는 베란다 확장 공간에 파티션을 설치해 일정 공간을 거실에서 분리시켰다. 거실의 코너 공간을 활용해 엄마만을 위한 작은 작업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이름하여 ‘맘 오피스’ 공간이다. 아이들을 중·고등학교에 보내면서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엄마들이 따라 해도 좋을 공간 인테리어다. 외로움을 덜고 보다 적극적으로 자아를 찾기 위해서다. 황씨의 집에는 파티션으로 가려진 한쪽 벽면에 작은 ‘플렉스책상’을 설치했고, 그 위에 문서작업용 컴퓨터를 뒀다. 옷이나 쿠션 만들기에 취미가 있는 엄마라면 재봉틀을 올려 놓아도 좋고, 공예에 취미가 있는 엄마들은 이 책상 위에 재료를 펼쳐둬도 좋다. 그 동안 아이와 아빠 중심이던 거실에 엄마를 위한 자투리 공간이 생겼다. 그로 인해 엄마는 아이에게만 너무 집착하지 않게 되고 가족은 엄마의 취미생활을 존중해줄 수 있게 됐다. 작은 공간 하나가 온가족에게 활력이 되는 상황. “엄마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다”는 디자이너 박씨의 말에 공감이 가는 이유다.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사진="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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