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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방판점·피부관리숍 열어 제품-서비스 연결 신뢰 시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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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임관재·이기희 부부는 함께 노력해 화장품 방문판매대리점과 피부관리숍 사업을 일구고 있다. 부부는 신뢰를 바탕으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조영회 기자

임재관(36)씨는 11살 때 아버지를 잃었다. 가정형편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임씨는 일찍부터 돈을 많이 벌어 엄마와 동생을 돌보는 가장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자랐다.

그래서 임씨는 대학에 다니면서 트럭에 과일을 싣고 다니며 파는 행상을 하기도 했고 친구와 함께 학교 근처에 호프집을 차려 운영하는 등 많은 경험을 쌓았다.

졸업을 앞둔 그는 어떤 사업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직장 생활로는 빨리, 그리고 많은 돈을 벌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임씨는 아는 분의 소개로 화장품 판매 대리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얼마 후 천안시 성정동에 LG생활건강 화장품 방문판매대리점을 차렸다.

당시는 LG생활건강에서 만드는 화장품 브랜드 ‘오휘(O HUI)’가 방문판매사업에 뛰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던 때다. 하지만 그때 그의 나이 불과 28살. 남들 보기엔 철없는 도전이었다. 경험도 없고 믿는 구석도 없이 뛰어든 사업이었다. 어머니의 유일한 재산인 집을 담보 잡히고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털어 사업자금을 마련했다. 실패하면 거리로 내몰릴 수도 있는 위험한 도전이었다.

사회 초년병인 나이 어린 사장에게 사업은 그리 녹록한 상대가 아니었다. 3개월 동안 단 1명의 판매사원도 구하지 못해 직원 2명과 자리만 지키고 있었다. 임씨는 ‘이러다 망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직접 광고전단을 들고 판매사원을 구하러 거리로 나서야 했다.

이후 6개월이 흘렀다. 임씨를 믿고 찾아오는 판매사원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급상승했다. 그는 문을 연지 10개월 만에 ‘최연소, 최단기 1억원 매출 달성’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런 임씨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판매사원 교육차 내려오던 LG생활건강 본사 직원 이기희(33)씨. 그는 젊은 사장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호감을 갖게 됐다. 얼마 안 있어 임씨와 이씨는 서로 사랑하게 됐고 결혼했다.

이씨는 아이를 낳고 한 동안 살림에 전념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남편의 사업을 도와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씨는 방문판매 사원에 도전했다. 매출에 도움을 주자는 목적도 있었지만 방문판매 사원의 애로를 알고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본사에서 교육을 담당했던 이씨는 화장품 방문판매 컨설턴트가 잘돼야 남편의 사업이 번창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컨설턴트들도 이런 이씨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엄마처럼, 때론 언니처럼 이씨를 격려하고 도왔다. 이씨 역시 컨설턴트들의 어려움과 애로를 살펴 문제점을 개선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최근 이씨는 남편의 사업장(4층) 바로 아래 층에 ‘오휘플러스에스테틱’이라는 피부관리숍을 오픈했다. 컨설턴트들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였다. LG생활건강 화장품 브랜드인 ‘오휘’나 ‘후’ ‘숨’ 등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피부 관리를 하기 때문에 오픈 하자마자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기존 컨설턴트들이 확보하고 있는 고객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일반 고객들에게도 브랜드의 효능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임관재·이기희 부부는 “컨설턴트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 돈도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커리어우먼으로 당당히 살아가기를 바란다. 피부관리숍도 누구나 쉽게 찾아와 쉴 수 있는 쉼터가 됐으면 한다. 고객신뢰가 쌓인 만큼 부부사랑은 물론 함께 일하고 있는 컨설턴트와의 사랑도 커져가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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