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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끔찍한 일 당할 수도” 박지원 또 독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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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 도중 생수를 마시고 있다. [오종택 기자]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를 언급했다.

그는 24일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민간인 사찰의 몸통으로서 책임을 지고 관계자 처벌과 대국민 사과를 하라. 남은 임기 7~8개월 동안 (민간인 사찰과 측근 비리 문제를) 완전 정리하고 털고 가서 퇴임 후 불행한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만약 그러지 못할 때 퇴임 후에 끔찍한 일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우리도 끔찍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형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도 겨냥했다.

 그는 “권력 서열 3위와 4위는 구속됐는데, 과연 1위는 어떻게 하고 있느냐”며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고 수사를 미진하게 할 때 우리 당은 국정조사, 청문회, 최종적으로 특검을 요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박 원내대표는 그동안 “권력 1위는 이상득 의원, 2위는 이 대통령, 3위는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4위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라고 주장해 왔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와의 회동설을 제기한 데 이어 이 대통령, 이상득 의원 등에게로 전선을 확산시키는 양상이다. 제1야당 비대위원장인 박 원내대표가 직접 전선의 맨 앞에 ‘저격수’로 나서 있다. 박 원내대표 측은 이날 민주통합당 명의로 ‘익명의 박근혜계 의원 한 명’과 ‘박 전 위원장 측근 한 명’에 대한 고발장도 서울중앙지검에 냈다.

 새누리당은 박 원내대표를 맹비난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상대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를 흠집내기 위해 사실이 아닌 말을 단순 반복해 발언함으로써 사실인 듯 국민에게 각인시키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야권연대로 통합진보당에 질질 끌려다닌 데 대해 일말의 책임을 져야 할 민주당이 자숙하기는커녕 예전 같이 정쟁만 벌이려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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