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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북한 도발 → 보상 악순환의 흐름 끊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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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류우익

올해로 2회를 맞은 중앙일보-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포럼은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의 개회사와 존 햄리 CSIS 소장·CEO의 축사로 시작됐다. 홍 회장은 “김정은 세습을 계기로 대북정책의 기조를 조심스럽게 점검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지금처럼 미묘하고 중대한 시점에는 어느 때보다 한반도 주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혜안과 슬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3개 회의에는 한·미 양국의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11명이 참여해 주요 국가의 리더십 변화와 북한의 미래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포럼에는 이홍구 전 총리와 윤영관 서울대 교수(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김태지 전 주일대사·이호진CSIS 초빙연구원(전 주핀란드대사)·신봉길 한중일3국협력사무국 사무총장·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백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을 비롯한 전·현직 외교관들도 참석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에서 한반도 문제를 분석하고 있는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토론자가 아닌데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날 포럼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정부가 대북 제재조치(5·24 조치)를 단행한 지 만 2년이 된 시점에 열려 더욱 관심을 끌었다. 특별 초청을 받은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오찬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선택의 길에 놓여 있으며, 과거와 같이 북한의 도발과 그에 대한 보상으로 이어져 온 남북관계 악순환의 흐름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5·24 조치 해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조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국민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해제할 것이 아니다”라며 “2년을 맞아 이 조치가 왜 취해졌고 어떤 목적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소셜컨설팅그룹(SCG) 및 대학생재능포럼 소속 대학생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이코노미스트,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을 비롯한 한국 주재 주요 외신 특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별취재팀=전수진·유지혜·이원진 기자

◆중앙일보-CSIS포럼=중앙일보와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동으로 한·미의 대표적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초청해 한반도 주변 상황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연례 포럼. 올해로 2회를 맞았다. CSIS는 초당적 입장에서 전략 자문을 제공하며 미국의 대외정책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미 행정부와 의회에서 일했던 정책 전문가들이 다수 활약하고 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거물급 인사가 이사 또는 자문위원으로 포진해 있다. 미 펜실베이니아대가 지난 1월 발표한 ‘전 세계 싱크탱크 보고서’에서 외교·안보 분야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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