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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은 튀고 디자인은 담백…팔찌처럼 차는 말랑말랑 젤리 시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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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1 투명한 젤리처럼 눈부신 원색을 뽐내는 필그림 제품. 2 월트 디즈니 시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폴리우레탄 소재의 시계.

여름철, 상의 소매가 짧아지면 시계와 팔찌가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올 여름에는 시계와 팔찌를 겸할 수 있는 ‘젤리 시계’가 유행이다. 젤리 시계란, 아이들이 즐겨먹는 젤리처럼 색깔은 알록달록하고 촉감은 말랑말랑한 시계들을 일컫는다. 주로 사용되는 소재는 합성수지를 사용한 실리콘, 우레탄계 고무다.

지난해까지 가죽 또는 메탈 밴드 시계만 만들었던 월트 디즈니 시계도 올해 초 처음으로 미키 마우스가 그려진 흰색 젤리 시계를 선보였다. 이 브랜드의 정홍교 이사는 “소재의 특성상 시계 줄을 채우면 동그랗게 고리 모양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 팔찌 대용으로 인기가 높은 점을 겨냥했다”고 했다.

이들 젤리 시계들은 대체로 디자인이 아주 단순하다. 몸체는 원형 또는 육각형이 대부분이고 다이알(숫자판)은 숫자 없이 시침, 분침으로만 이뤄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젤리 시계 브랜드인 어클락 수입사의 안상은씨는 “간혹 ‘시간을 알아보기 힘들다’고 불평하는 손님이 있지만 요즘엔 시간은 휴대폰으로 확인하고 시계는 액세서리로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층은 오히려 담백한 디자인이 튀는 색을 커버해주기 때문에 한 손에 여러 개 겹쳐 차기에 좋다며 선호하는 추세”라고 했다.

3 어클락의 시계들은 몸체와 다이얼 부분이 분리된다. 때문에 다이얼과 몸체가 각각 다른 2개의 시계를 엇갈려 조합하면 4개의 시계를 가진 효과를 낼 수 있다.

올해 선보인 젤리 시계들은 물감 파레트라도 옮겨놓은 듯 색깔이 다양해서 어떤 옷에 조합해도 ‘원 포인트 액세서리’ 역할을 톡톡히 해낼 듯 보인다. 스타일리스트 이한욱씨는 “만약 옷과 시계 색의 조합을 고민한다면 우선 상의 색깔 중 어느 한 부분과 시계의 색깔을 맞추라”고 제안했다. 시선의 흐름이 통일돼서 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원색의 젤리 시계는 상하의를 검정 또는 흰색으로 맞췄을 때 조합하면 연예인처럼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씨는 “특히 흰색 블라우스와 검정 바지를 매치한 정장 차림에 금색 메탈 시계를 차고 여기에 원색 젤리 시계를 겹쳐 차면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 강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물론 고무 소재 특유의 단점은 있다. 무더운 여름날 시계 줄을 너무 꽉 조여 놓으면 피부와 고무가 밀착해서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다. 때도 잘 탄다. 덴마크 수입브랜드 필그림의 추하늘 마케팅 담당자는 “이때는 마른 헝겊에 주방용 세제를 한 두 방울 떨어뜨린 다음 얼룩을 지우고 젖은 수건과 마른 수건으로 연이어 닦아주면 깨끗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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