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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격분 … 통합진보당과 결별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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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은 통합진보당과 결별할까. 11일 열릴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가 일단 고비가 될 것 같다. 통합진보당의 최대 조직기반인 민주노총이 결별을 결정한다면 그 여파는 상당할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 사태를 두고 이정희 대표 등 당권파와 맞서고 있는 조준호 공동대표도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당초 다음 주로 예정된 중앙집행위를 앞당겼다”며 “12일 열릴 통합진보당의 중앙위원회 개최 전에 공식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10일 밝혔다. 민주노총 중앙집행위는 중앙 임원과 산하 16개 지역본부, 16개 가맹조직 대표 56명으로 구성돼 있어 사실상 최고위급 의사결정 기구다.

 현재 민주노총 분위기는 상당히 격앙돼 있다. 한 관계자는 “재창당 수준의 고강도 쇄신을 요구하는 공식 성명을 냈는데 (통합진보당의 당권파가) 귓등으로도 안 듣더라”며 “내부적으로 크게 격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1일 회의에서 공식 결별이나 집단 탈당, 검찰 고발 중 하나 또는 전부가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위원장 박상철)도 이날 성명을 내고 “책임자 처벌”을 통합진보당에 요구했다.

 하지만 11일 회의에서 결별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구체적인 쇄신요구사항을 밝히고 수용을 압박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얘기다. 민주노총 산하의 한 산별연맹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12일 당 중앙위의 결과를 보고 내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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