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CNP, 곽노현 선거 홍보 맡아 … 민노당 일감도 독식

중앙일보

입력 2012.05.11 01:19

업데이트 2012.05.1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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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석기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옛 민주노동당이 2006년 지방선거 때부터 이석기 당선인이 운영하던 CNP전략그룹에 일감을 몰아주며 적극 지원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CNP전략그룹은 4·11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2번으로 당선된 이 당선인이 대표이사를 맡아 운영한 정치 컨설팅·홍보 기획 전문업체다. 민노당이 일감을 몰아줄 당시엔 홍보업무 경험이 없던 업체였다. 이 당선인은 지난 2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출마를 앞두고 대표이사를 그만뒀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2006년 7월에 열린 민노당 중앙위원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CNP전략그룹에 대한 지출이 논란이 됐다. 당 예산결산위원회는 결산검사 보고서에서 “이번 5·31 지방선거 때 CNP전략그룹 등과 관련한 홍보비 지출 과정에서 공개입찰 없이 실무자의 개인적 판단에 따라 거래처가 선정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5·31 지방선거 때 온라인 광고 동영상 제작비 명목으로 CNP전략그룹에 77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적혀 있다. 또 CNP전략그룹과 업무제휴 관계인 인터넷신문 ‘민중의소리’에도 기획보도 동영상 제작 등의 명목으로 38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돼 있다. 이 당선인은 민중의소리 이사를 지냈다. 한 관계자는 “당시 회의에서 ‘중앙당이 해당 홍보업무에 전혀 경험이 없는 업체를 선정한 근거가 무엇이냐’를 놓고 밤늦도록 격론이 벌어졌다”며 “지도부가 예산안을 일괄 처리하면서 겨우 통과는 됐지만 이후에도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CNP전략그룹은 이후 2007년 권영길 대선 캠프 홍보물 제작을 맡는 등 민노당의 일감을 독식하다시피 했다”며 “CNP전략그룹이 경기동부연합이 장악한 노조나 단체들의 각종 기획 선전물을 도맡으며 덩치를 키워 갔다는 것은 당 주변에서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도 CNP전략그룹이 곽노현 후보의 홍보물 일부를 맡았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경기동부연합의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이 당선인이 CNP전략그룹을 통해 옛 민노당 경기도당과 대학 총학생회 동아리 행사의 기획·홍보를 싹쓸이하며 이익을 많이 남긴 것으로 안다”며 “이를 통해 경기동부연합 내에서 재정적 전권을 거머쥐면서 조직의 실세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인사는 “당과 홍보물 제작사는 엄연히 갑과 을의 관계인데, 업체의 대표가 비례대표 2번에 당선된 것은 경기동부연합의 적극 지원을 빼곤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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