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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 가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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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가빈 슈미트

국내 프로배구판을 쥐락펴락했던 가빈 슈미트(26·삼성화재·사진)가 한국을 떠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10일 “가빈이 빅리그에 대한 열망이 워낙 커 잡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상 가빈과 재계약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가빈은 캐나다 대표팀에 차출돼 올림픽 예선에 출전하고 있다. 가빈은 에이전트를 통해 이미 러시아팀과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블로그 등에 따르면 가빈은 러시아 1부리그 팀인 오틴드소브와 2년간 연봉 13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오틴드소브는 러시아리그 상위권에 속하는 강팀이다.

 일단 삼성화재는 다음주부터 새 외국인 선수를 찾는 작업을 시작한다. 신치용 감독은 17일 월드리그 A조 경기가 열리는 일본 시즈오카로 넘어가 선수들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독일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 등을 참관한다. 신 감독은 “안젤코나 가빈처럼 2m 이상의 파워 넘치는 선수를 찾고 있다. 실력이 좋아도 인성이 나쁘면 영입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빈은 2009~2010 시즌부터 3년 동안 삼성화재에서 뛰었다. 큰 키(2m7㎝)를 앞세워 타점 높은 스파이크로 팀 공격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가빈의 활약으로 삼성화재는 3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이 때문에 ‘가빈화재’니 ‘몰빵배구’니 하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삼성화재에 가빈은 보물 같은 선수였다. 출중한 실력은 물론 국내 선수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정도로 성격이 좋았다. 신 감독은 “가빈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지만 이적이 불발되면 언제든 돌아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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