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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인공유산‘NO’… 첫 병원 윤리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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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교육·연구·진료·경영·정체성(생명 존중)이라는 우리 의료원의 5대 핵심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개원 76년 만에 윤리헌장을 선포했어요.”

 생명윤리 학자로 널리 알려진 이동익(신부·사진) 가톨릭중앙의료원장은 지난 3일 국내 병원 처음으로 윤리헌장을 제정·선포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100쪽 분량의 윤리헌장엔 의료계의 뜨거운 화두인 리베이트·인공유산·안락사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윤리헌장은 “모든 교직원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이해관계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는 행위, 공정거래 질서를 위협하는 일체의 부당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이 원장은 “의사·제약사들의 불법거래는 물론 처방권을 볼모로 부당한 요구를 하는 모든 행위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행위를 신고하는 교직원의 신상·신고 내용은 철저히 비밀 보장하겠다는 것도 윤리헌장에 명문화했다”고 덧붙였다.

 - 한 달 전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의료원의 한 내과 교수 연구실을 압수 수색한 것이 윤리헌장 선포의 계기가 됐나.

 “그 사건과는 무관하다. 해당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해 계약 해지했지만 리베이트 수수 혐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본인도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윤리헌장엔 인공유산·배아 연구·안락사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가톨릭의 기본 정신도 포함시켰다.

 “사람의 생명은 임신 순간부터 존엄한 존재다. 배아도 엄연한 인간 생명이다. 헌장엔 어떤 형태의 인간 배아 연구나 인공유산 시술을 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담았다.”

 - 9번째 병원을 짓는다고 들었다.

 “ 서울 은평 뉴타운 단지 내에 부지(550억원)를 마련했다. 500~600병상 규모로 건설한다. 3~4년 뒤 개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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