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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준비’ 당신은 몇점 … 2000명 점수 받고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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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10일 서울 우리투자증권 GS타워지점에서 열린 ‘100세 시대 어카운트 설명회’에 참석한 고객들이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 준비지수가 42%입니다. 경제 수명은 73세이고요.”

 부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배모(54)씨가 10일 받은 ‘노후대비 성적표’다. 배씨는 10일 우리투자증권 부산WMC지점에서 열린 설명회에 들렀다. 불안한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과 투자전략을 말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100세 시대 어카운트 전국 설명회’였다. 평소 알고 지내던 지점 직원이 “꼭 나오라”고 신신당부를 해서 나갔다. 설명회가 끝나고 상담을 했더니 자신의 은퇴 준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결과가 나온 것이다.

 ‘100세시대 준비지수’는 우리투자증권이 서울대와 공동 개발했다. 100세를 기준으로 희망하는 은퇴 생활비와 비교해 현재 준비하고 있는 은퇴 소득이 얼마나 되는지를 판단하는 지수다. 배씨의 경우 은퇴 후 원하는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8억2000만원이 필요하지만 현재 준비된 건 3억4700만원뿐이다. 씀씀이를 줄이지 않으면 모아놓은 돈이 73살에 바닥이 난다. 100살까지 26년 동안은 돈 한 푼 없이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배씨는 “막연히 어떻게든 되겠지 싶었는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알고 나니까 충격”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대비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 오래 사는 것이 리스크가 돼 버린 세상이다. 은퇴 준비가 안 된 대부분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들을 위해 9, 10일 우리투자증권이 전국 지점에서 연 설명회에 2100여 명이 모였다. 은퇴를 코앞에 둔 40대 후반~50대 초반 남성이 대부분이었다. 이 증권사 나헌남 100세시대 자산관리본부장은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나 많은 이가 준비를 안 하고 있고, 하는 방법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설명회를 열었다”며 “오후 3시 반에 설명회가 열렸는데도 참석한 이들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은퇴 준비 현황을 궁금해했다. 설명회가 끝나고 상담을 받은 자리에서 100세시대 준비지수를 체크했다. 부산WMC지점 설명회에 참가해 조사에 응한 43명의 평균 100세시대 준비지수는 64%에 불과했다. 평균 경제수명은 86세였다.

 부족한 돈을 해결하려면 저축액을 늘리거나 투자 비중을 조절해 목표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이 증권사는 주택연금 등을 활용하는 방법과 투자 비중 조정을 통해 목표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을 제안했다. 다만 은퇴자산인 만큼 ‘고위험·고수익’ 자산이 아니라 분할매수펀드, 물가연동국채, 월 지급식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중위험·중수익’ 자산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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