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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방울로 6대암 찾아 … 건강검진 공포증 ‘해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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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국민에게 고효율·저비용의 의료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수십 년간 노력해온 김철우 교수는 지난 2001년 고령화 시대에 맞춘 통합·신속 시스템 개발을 위해 ㈜바이오인프라를 설립한 후 생명공학 기술에 근거를 둔 암 진단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 결과 소량의 혈액으로 6대암을 진단하는 ‘바이오인포매틱스(분류통계)’ 기술을 접목해 암 조기 진단법을 개발했으며 현재 유전자면역치료 등 미래 암 치료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바이오인프라의 혈액을 통한 6대암 검진법은 기존 제품에 비해 6가지 암별로 검출율을 각각 85~95%까지 높였으며 혈액속의 암 관련 단백마커를 추가로 찾아내어 각 마커의 상관관계까지 분석하는 알고리듬에 의해 검출율을 대폭 높였다.

 아울러 암 발병여부 뿐만 아니라 암 진행 모니터링을 수치화하여 정기적 검사로 암 발병 가능성을 추적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된다. 현재 미국 등 해외등록 8건, 국내 출원 7건, 해외출원 11건 등으로 국내·외에 그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다음은 김철우 교수의 일문일답.

-처음 혈액을 통한 암 검진법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고령화 및 개별 맞춤 의료시대로 접어들면서 의료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저효율 고비용 진단 체계에서 통합·신속 진단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정확한 진단으로 초기 예방적 치료를 할 수 있는 기술 및 진단 시스템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혈액을 통한 암 검진법은 수년 전부터 개발되었지만 최근 많은 표지자를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측정하는 민감도 또한 늘어나게 되었다. 또 혈액은 쉽게 운반할 수 있다는 용이성이 있어 보편화된 편의성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며 선진 의료문화를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혈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방법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 쉽다는 것이다. CT나 내시경 검사와 같이 대기 시간도 필요 없고 번거롭지 않으면서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또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6대암을 선별하고 고위험군의 경우 추가 검사를 추천해 주기 때문에 가격대비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조기 암 검진에 유용하고 안전한 검사라는 사실이다. 방사능 노출, 내시경 검사에서의 장내 출혈, 2차 감염 등 위험성이 전혀 없는 검사법으로 초기 암에도 비교적 높은 정확도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 혈액검사가 진행성 암을 주로 찾아내는 데 비해 조기 암도 검출해 낼 수 있다. 이와함께 정기적인 검사 결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해 암환자뿐만 아니라 건강관리의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소량의 혈액만으로 6대암을 검진하는 방법을 개발하셨다는데 연구 프로세스가 궁금하다.

암을 진단하는 데는 어떤 기기를 사용하느냐보다 이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다룰 것이냐 하는 진단 컨텐츠가 더 중요하다. 그중에서 혈액을 이용한 종양표지자 검사가 가장 효율적인데 기존의 방식은 하나의 표지자 결과 수치에 의존해 단순 암 발병 여부만을 판단해 암 검출률이 30~40%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30여 종의 다수 생체표지자를 통계 알고리듬으로 분석하는 ‘체외진단다지표검사’를 연구했다. 그 결과 6개의 암 종별로 위험도를 수치화함으로써 기존 검사 대비 2배 이상의 정확도를 높아진다. 현재까지 암환자와 정상인 샘플을 가지고 실험한 결과 위암· 폐암·간암·대장암·전립선암·유방암의 6가지 암 종류에 대해 각각 85~95%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혈액을 통한 암 검진법을 발판으로 한 앞으로의 연구 방향이 궁금하다.

 국민들이 보다 쉽고 저렴한 접근으로 1차 암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이로써 유헬스(U-Healthcare) 시장이 도래하는 시점에 맞추어 자가진단(Point of Care) 기기도 병행 개발해 최고의 조기 암 검진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이 같은 암의 조기 발견은 본인의 건강은 물론 각 병원과의 연계를 통한 의료산업의 발전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70-8859-8555.

박찬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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