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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 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 대비법

중앙일보

입력

“SATⅡ와 AP 간의 연계성을 찾아 공부하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어요.” 미국 대학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들은 “시험 삼아 여러번 치르면 점수변동에 대해 해명해야 하므로 5월에 공개되는 출제경향을 분석해 10월 시험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5월과 6월은 미국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시기다. 5월 5일에 치르는 SATⅠ·Ⅱ시험을 시작으로 7일부터 18일 사이에는 연중 단 1회만 시행되는 AP시험이 과목별로 실시된다. 잇따라 6월 2일에 실시되는 SATⅠ·Ⅱ시험을 마치면 10월까지 시험일정이 전무하다. 5·6월 시험결과에 따라 여름방학 학습전략이 세워지는 셈이다.

과목별 특성 파악한 뒤 연계 전략 짜야

 AP와 SATⅡ는 유사한 과목을 묶어 전략적으로 연계학습을 할 수 있는 점을 활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세계사(SAT World History와 AP World History)와 미국사(SAT US History와 AP US History), 화학(SAT Chemistry와 AP Chemistry)과 생물(SAT Biology와 AP Biology), 물리(SAT Physics와 AP Physics) 등을 동시에 준비하는 이유다.

 하지만 시험의 난이도가 제각각 달라 과목별특성을 정확히 파악한 뒤 연계학습 전략을 짜야 한다. 엑시터어학원 신기택 원장은 “SATⅡ는 단순한 지식기반의 시험인 반면, AP는 지식을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이라고 말했다. “SATⅡ와 AP 간의 유기적인 연결성을 활용해 학습시간도 절감하고 학습성과도 높일 수 있는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P는 대부분 객관식, 에세이, 문제해결 영역으로 구성된다. 객관식 부분에 대한 점검과 함께 충분한 에세이 연습이 필요하다. 신 원장은 “문과 영역의 AP는 객관식 부분에서 고득점을 하지 못하더라도 에세이 부분(Free Response Questions, Document Based Questions 등)에서 고득점을 하면 4~5점을 획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점자의 관점에서 평가하려는 에세이의 내용과 구성이 어떤 것인가를 이해하고 그에 적합한 에세이를 쓰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SATⅡ는 객관식으로만 문제가 구성된다.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는 연습이 시험 직전까지 반복돼야 한다. 기출문제를 외우는 방식의 시험 공부보다 자신이 취약한 개념을 반복해서 익히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물리(Physics) 과목에서 중력에 대해 질문할 때, 실제 힘을 구하라는 문제 대신 물체에 작용하는 힘을 정의하라고 출제하는 식이다.

 신 원장은 “AP가 SATⅡ보다 객관식 문제의 난이도 면에서 훨씬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AP시험 위주로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SATⅡ에 좀더 쉽게 공부할 수 있으므로 5월에 SATⅡ를 먼저 치르기보다 5월에 AP를 치른 뒤, 6월에 SATⅡ를 치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SATⅠ은 영역별로 다른 접근법이 요구된다. 수학(Math)의 경우 쉬운 문제라도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REAL SAT 권순후 대표는 “수학적인 지식보다 직관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다”고 출제경향을 분석했다. “700점 이상(만점 800점)에서는 문제 하나를 틀릴 때마다 감점의 폭이 상당히 크므로 시험 직전까지 감을 잃지 않도록 매일 꾸준히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쓰기(Writing) 영역의 에세이는 빠른 시간 안에 주장에 맞는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사례를 떠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글의 길이도 중요하므로 미리 연습해 둔 도치와 가정법 등의 다양한 표현을 활용해 지면을 채우는 연습을 한다. 읽기(Reading) 영역에서 상위권 학생은 평소 정답률이 낮았던 지문들을 선별해 반복해 풀어보면서 지문의 내용과 분석에 익숙해져야 한다. 권 대표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시험직전까지도 단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동의어와 반의어 위주로 공부하면서 문장완성형 문제를 푸는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단기간 성적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5월 공개문제 풀어보고 10월에 응시를

 이민하(서울 하나고 3)양은 5월과 6월 두 달간 총 7개의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5월 5일과 6월 2일에 각각 SATⅡ(화학·Chemistry)와 SATⅠ을 치르고, 5월 7일부터 2주 동안 AP 5과목을 치른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미국 입시전형에 대비하려면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과목을 준비해야 한다. 이양은 “미국 대학 입시 수시전형에 지원하려면 10월 전까지 필요한 시험 점수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SAT시험은 우리나라 수능시험과 달리, 연중6회(미국은 7회)가 실시돼 중복응시가 가능하다. 하지만 여러 회차에 걸쳐 시험을 치르더라도 전 회차의 성적을 모두 대학에 제출해야 한다. 철저한 준비 없이 ‘시험 삼아’ 치르면 오히려 입시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권 대표는 “시험 삼아 치른 6월 시험의 성적이 낮은데, 여름방학 동안 공부해 치른 10월 시험에서 성적이 크게 올라 부정행위로 의심받은 사례가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렇게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 조사가 끝날 때까지 필체검사 등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게 돼 조기전형 지원대학에 점수를 제공하기가 불가능해져 입시를 원활하게 치르지 못하게 된다.

 권 대표는 “시험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면 시험을 치른 직후 시험현장에서, 혹은 일주일 안에 시험 취소가 가능하므로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5월 시험은 Question & Answer 서비스를 통해 실전 시험문제가 공개되므로 시험에 응시하지 않아도 이를 활용해 10~12월 시험에 대비해 자신의 성적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AP와 SATⅡ는 대학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AP 일부 과목은 SATⅡ와 동일하기 때문에 수험생의 관심분야를 피력하기에도 유용하다. 잉글리시프로어학원 한상범 원장은 “AP와 SATⅡ에 응시함으로써 대학입학사정관에게 어느 한 과목을 심도 있게 공부했음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하려는 대학이 그 성적을 공식적으로 요구하지 않아도 다른 지원자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AP와 SATⅡ에 응시할 것”을 권했다.

SATⅡ
시험일:연중 6회(5월 5일·6월 2일)
문제유형: 객관식
출제방식: 개념 이해
상대적 난이도: 낮음

AP
시험일:연중 1회(5월 7일~18일)
문제유형: 객관식·주관식·에세이
출제방식: 개념 응용
상대적 난이도: 높음

연계 가능 과목
World History, US History, Chemistry, Biology, Physics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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