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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여수엑스포, 세계박람회 역사 새로 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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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을 앞두고 여수를 찾은 로세르탈레스 BIE 사무총장이 엠블(MVL)호텔에서 박람회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여수엑스포는 세계박람회 160년 역사를 새로 쓸 기념비적인 축제입니다.”

 18일 오후 3시 여수세계박람회장 인근의 엠블호텔 로비. 로세르탈레스(65·Loscertales) BIE(세계박람회기구) 사무총장이 여수엑스포의 정부대표 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호텔로 들어섰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박람회장을 둘러본 그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그는 외무부에서 공직생활을 거쳐 18년째 BIE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1993년 BIE 사무차장에 선임된 후 사라고사·아이치·상하이 엑스포 등을 개최한 박람회의 산 증인이다. BIE 사무차장 당시 대전엑스포를 치른 경험을 토대로 여수엑스포의 유치와 준비과정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그는 “여수엑스포는 박람회 역사상 처음으로 바다 위에 박람회장을 차린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박람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고민인 바다라는 주제와 한국의 첨단 IT기술이 맞물린 의미있는 축제라는 점에서 성공적인 개최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로세르탈레스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 여수엑스포 개막을 24일 남긴 소감은.

 “2년6개월에 걸친 공사로 박람회장의 시설들이 완벽하게 들어섰다. 첨단방식을 적용한 건축물들의 외관은 대단히 아름답다. 개별 전시관들도 내부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최종 리허설만을 남겨둔 상태다. 엑스포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 여수엑스포가 역대 박람회와 다른 점은.

 “‘해양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주제로 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2000년 유엔이 채택한 ‘새 천년 개발목표’의 주제 중 하나가 지속가능한 환경 보장이다. 국제사회가 다뤄야 할 중요한 이슈를 여수엑스포가 주제로 삼은 것이다. 해양과 IT강국인 한국에서 바다를 주제로 한 엑스포를 연다는 것 자체가 박람회의 또 다른 발전을 의미한다. 바다위에 지은 주제관이나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엑스포디지털갤러리 등 은 가장 차별화된 콘텐트다.”

 - 여수엑스포 유치에 전폭적인 지원을 한 이유는.

 “박람회 개최지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박람회가 국가와 국민 전체를 어떻게 변화시키느냐’다. 한국의 남해안은 아름답지만,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아쉬웠다. 박람회를 여수에서 열면 남해안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후원했다. 바다를 주제로 한 박람회가 필요하다는 인류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유치에 한 몫을 했다.”

 - 세계박람회의 160년 역사에서 여수엑스포의 위치는.

 “대전엑스포를 통해 한국과 인연을 맺은 지 20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국이 전통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개방적인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직접 봐왔다. 여수엑스포는 1851년 런던박람회 이후 처음으로 첨단 기술을 천혜의 자원과 접목시키는 방향을 제시했다. 또 급속한 산업화의 과정에서 환경 훼손을 경험한 전 세계의 모든 나라들에게도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깨우쳐줄 것이다.”

여수=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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