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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본부장 맡은 문재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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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주통합당은 19일 열린 당선자대회에서 19대 총선 당선인들에게 당내에 설치할 ‘5대 민생공약실천특위’(이용섭 위원장) 신청을 받았다.

 선택지에는 ‘민생 안정본부’ ‘좋은 일자리본부’ ‘경제민주화본부’ ‘보편적복지본부’ ‘한반도 평화본부’ 등 5개가 있었다. 당선인들은 1~2지망까지 신청이 가능했다.

 그런데 당내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문재인 상임고문과 정세균·이해찬 상임고문 등의 선택이 모두 달랐다.

 문재인 고문이 1지망한 분야는 ‘좋은 일자리본부’였다. 이해찬 고문은 ‘한반도 평화본부’, 정세균 고문은 ‘경제민주화본부’, 김한길 당선인이 ‘보편적 복지본부’에 1지망을 했다. 이들 네 명은 모두 자신이 지원한 곳의 본부장이 됐다. 나머지 한 곳(민생안정본부)만 여기에 희망하지 않은 박지원 최고위원에게 맡겼다. 박 최고위원은 희망특위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민주통합당 5개 특위 본부장은 결국 문재인·이해찬·정세균·박지원·김한길 본부장 체제로 구성됐다. 이용섭 위원장은 “당 쇄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당권·대권 주자 등을 전진 배치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고문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본부장을 맡게 됐다. 문 고문이 ‘좋은 일자리본부’를 ‘1지망’으로 쓴 걸 보고 이용섭 위원장이 전화를 걸어 “본부장을 맡으시라”고 하자 문 고문도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일단 문 고문이 5개 분야 중 ‘일자리’를 선택한 것이 눈길을 끈다. 정치적·이념적 요소가 깃들 여지가 있는 분야 대신 실용적인 느낌을 주는 분야를 골랐기 때문이다. 그는 총선 직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안정감 있는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했었다. 그는 본부장 자리를 맡은 뒤 홍영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특위 간사직을 제안하면서 “일자리 문제는 복지와도 연관이 있다. 고용 친화적 정책을 통해 보편적 복지를 더 현실성 있게 만들자”고 강조했다고 한다.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경북대 특강에서 “모든 사회 문제의 핵심은 일자리”라고 한 적이 있다. 안 원장은 당시 “정부는 이제 정책목표를 GDP(국내총생산)를 (몇 프로) 성장시키느냐는 데 둘 게 아니라 일자리를 몇 개 만드느냐로 세우는 게 맞다”고까지 했었다. 문 고문이 고른 특위와 안 원장이 특강에서 강조한 내용이 ‘공교롭게’ 일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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