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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TV → 스마트TV로 … 다음, 차세대 셋톱박스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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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소프트웨어 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디지털 TV용 셋톱박스 ‘다음TV플러스’(사진)를 출시한다. 디지털TV에 연결하면 마치 스마트TV처럼 TV를 통해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셋톱박스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0일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본사에서 출시회를 열고 “오는 30일부터 전국 이마트에서 다음TV플러스를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제품은 셋톱박스 제조업체 가온미디어, 리모컨 제조사 쿠르셜텍과 함께 만들었다. 이날 공개한 다음TV플러스는 가로·세로·높이 10㎝의 정육면체 형태로, 뒷면에 TV와 인터넷선을 연결할 수 있는 단자를 달았다. 이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현재 다음이 PC용 인터넷을 통해 무료 제공하는 각종 주문형비디오(VOD) 콘텐트를 보다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케이블TV나 위성TV 셋톱박스와 연결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하면 한 대의 TV로 케이블TV도 보고, 인터넷 접속도 할 수 있다. 다음 측은 “하나의 셋톱박스만으로 케이블TV와 인터넷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몇몇 케이블방송 사업자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값은 19만9000원으로 99달러(약 11만원)인 애플·구글의 셋톱박스보다 비싸다. 애플과 구글은 현재 국내에서 셋톱박스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

 최세훈(45)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향후 TV 일체형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셋톱박스뿐 아니라 TV 제조 사업에까지 진출하겠다는 선언이다. LG전자와 제휴해 ‘구글 TV’를 내놓고, 일본 소니와는 함께 셋톱박스를 만들고 있으며,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로라까지 인수한 구글과 비슷한 행로를 가겠다는 얘기다. 이는 소프트웨어를 심어 퍼뜨릴 수 있는 하드웨어 사업를 갖추고 있어야 소프트웨어 분야 강자의 지위를 지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음의 셋톱박스 사업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지금껏 무료로 제공해온 셋톱박스를 소비자들이 20만원 가까운 돈을 주고 살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다음이 고객들에게 얼마나 독자적이고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성패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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