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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경영으로 바꾸니 인재 확보도 쉬워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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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환경에 좋은 게 기업에도 좋다.”

 GE의 마크 바숑(사진) 에코매지네이션 담당 부사장은 그린 비즈니스 전략을 이 한 문장으로 압축했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환경문제 해결과 이윤 창출은 양립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믿음”이라면서 “GE가 만약 환경적 측면만 바라보고 있었다면 현재의 성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0년 넘은 거대 기업이 빠르게 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바숑 부사장은 “경영진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멜트 회장은 환경 문제를 단순히 규제를 따라가는 문제가 아니라 핵심 경영 전략으로 규정했다”면서 “위에서부터 중요성을 인식해 아래로 전파하는 ‘톱-다운’ 방식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특유의 조직문화도 한몫했다. 그는 “GE의 간부가 모이는 연례 콘퍼런스에서 전년도 성과를 자축하는 데 쓰는 시간은 단 5분”이라면서 “나머지는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하는 데 투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반성에 인색하지 않고 이를 성장과 연계시키는 문화가 GE의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GE는 2002년 파산한 엔론사의 풍력발전 사업을 3억 달러에 사들였다. 이후 자사의 기술을 접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하면서 GE의 풍력 사업은 연평균 20%가 넘는 고성장을 이어갔다. 바숑 부사장은 “태양광 분야에서도 세계 수준에 이르기 위해 M&A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변화를 통해 거둔 최대의 성과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다. 부가 소득도 쏠쏠했다. 그는 “회사가 시대 변화에 발맞춰 나가면서 뛰어난 인재들을 확보하는 일도 보다 쉬워졌다”고 전했다

 그는 남은 과제로는 정부 보조금 없이도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산업이 자립이 가능한, 이른바 ‘녹색 균형’을 달성하는 것을 들었다. “재정위기로 각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할 여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사업뿐 아니라 기존 사업의 ‘그린화’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항공기 제트엔진의 에너지 효율을 50% 높인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 석유·가스 등 기존 에너지원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건 ‘어려운 그린(difficult green)’으로 진정한 혁신이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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