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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어쩌나, 이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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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이미나

여자골프 세계랭킹 8위 미야자토 아이(27·일본)의 키는 1m55㎝다. LPGA투어에서 체구가 가장 작은 축에 든다. 올 시즌 그의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242야드. 전체 선수 가운데 105위다. 그렇지만 미야자토는 정교한 샷과 쇼트게임으로 거리의 열세를 만회하는 대표적 골퍼다.

 2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하우의 코올리나 골프장(파72)에서 끝난 LPGA 롯데 챔피언십은 미야자토의 쇼트게임이 다른 선수들의 장타를 압도한 경기였다. 미야자토는 거센 바람 속에도 흔들리지 않는 쇼트게임을 앞세워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시즌 첫 승이자 LPGA 통산 8승째. 이미나(볼빅)가 끝까지 따라붙었지만 미야자토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면서 2위 그룹의 추격을 4타 차로 따돌렸다. 고비마다 칩샷으로 홀 가까이에 공을 붙였고, 13번 홀과 15번 홀에서는 10m가 넘는 거리의 퍼트를 집어넣었다.

 2006년 이 코스에서 열린 필즈 오픈에서 우승했던 이미나는 15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2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이미나는 “이 코스에만 서면 마음이 편하다. 6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소연(한화)이 7언더파로 공동 4위, 신지애(미래에셋)는 5언더파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올해 처음 열린 LPGA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3명의 한국 선수가 톱10 안에 들었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쳐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3승을 포함해 모두 톱10에 입상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지난주 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아마추어 김효주(대원여고 2)의 돌풍도 계속됐다. 김효주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인 끝에 합계 3언더파 공동 12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쟁쟁한 외국 프로들과 함께 라운드했지만 전혀 떨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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