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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보금자리 첫 민영아파트 2000만원 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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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일부 단지가 이미 착공에 들어가 공사가 한창인 서울 서초구 우면2지구에서 SH공사가 중소형과 중대형이 섞인 500여 가구를 6월에 분양한다. [사진 SH공사]

지난 11일 19대 총선이 끝난 뒤 서울에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6월까지 1만 가구가량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업체들이 선거기간을 피해 미뤄온 분양을 서두르기 때문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여당인 새누리당이 승리하면서 강남권 투기지역 해제 등 주택시장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된 듯 최근 서초구 서초동에 분양된 롯데캐슬프레지던트는 일부 주택형이 미달되긴 했지만 순위 내에서 평균 1.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 분양시장에 강남북 대결이 펼쳐진다. 강남에선 재건축 단지·보금자리지구 주택, 강북은 뉴타운·재개발 물량으로 나눠진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입지여건과 단지규모·브랜드 등에서 손색없는 ‘대어급’ 단지들이 분양전을 펼쳐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로 강남구 대치동 옛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파트가 나온다. 1600여 가구의 대단지이고 일반분양분이 120여 가구다.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의 조합원 물량 시세는 3.3㎡당 3300만~3400만원 수준이다.

 공공택지에서 중소형 보금자리주택과 중대형 주택이 선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보금자리주택 760여 가구를 내놓는다. 예약 없이 바로 본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당첨 확률이 높다. SH공사는 우면2지구에서 중소형과 중대형을 함께 분양한다. 이들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000만~15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처음으로 중대형 민영주택이 나온다. 삼성물산의 전용 92~101㎡형 1020가구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21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강북권에서 매머드급의 뉴타운 단지들이 잇따라 나온다. 삼성물산·대우건설이 공동시공하는 아현뉴타운 3구역과 현대산업개발·GS건설 등이 함께 짓는 가재울뉴타운 4구역은 각각 3885가구와 4300가구에 이른다. 왕십리뉴타운에서도 1구역 1700여 가구가 분양된다. 분양가는 모두 3.3㎡당 20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들 3개 단지의 일반분양분만 2800여 가구에 이른다.

 J&K부동산투자연구소 권순형 소장은 “박원순 시장의 출구전략으로 뉴타운·재개발 사업이 위축되고 있어 앞으로 이런 대단지가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삼성물산이 용산국제업무지구 주변에서 중대형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한다.

 보금자리주택 등 전용 85㎡ 이하의 공공 분양주택은 청약저축과 주택청약종합저축 무주택 세대주만 신청할 수 있다. 공공 물량이더라도 전용 85㎡ 초과는 85㎡ 초과의 민영주택과 마찬가지로 청약예금과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다. 다만 주택형별 예치금을 맞춰야 한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아직 시장이 회복되지 않아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에 입지여건 등이 좋은 상품을 내놓고 있어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자 입장에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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