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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씨 오토바이는 ‘대포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시 지동에서 발생한 여성 토막 살해 사건의 범인인 우위안춘(오원춘·42)의 여죄를 캐기 위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됐다.

 사건을 맡은 수원지검 제3형사부 수사팀은 12일 우씨 집에서 현장점검을 했다. 대검찰청 감식요원과 경찰 감식반도 참여했다. 집 안에는 피해자 A씨(28)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 우씨가 성폭행하려 하자 A씨가 강하게 저항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16일부터는 대검찰청 과학수사기획관실(디지털포렌식센터)의 통합심리분석실 요원들도 수사에 참여한다. 이들은 우씨의 행동과 진술을 심리적으로 분석해 자백을 유도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달 29일 기소 시한 이후에도 여죄 수사를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도 우씨의 여죄를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날 또 다른 범죄 연관성을 의심할 만한 몇몇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우씨는 2010년 7월 15일 수원에서 현금지급기를 이용해 통장에서 수십만원을 인출했다. 하지만 이 당시는 그가 제주도의 한 골프장 일용직으로 근무할 때다. 김춘섭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우씨가 왜 제주도에서 멀리 떨어진 수원까지 왔는지 이유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우씨가 평소 폐차된 오토바이 번호판을 단 미등록 오토바이(대포차)를 타고 다닌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 대포차가 범죄에 이용됐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또 경찰은 지금까지 우씨의 거주지 인근에서 실종된 여성 157명 중 79명의 행적을 확인했다. 하지만 우씨와의 관련점은 찾지 못했다. 경찰은 국내 이주 외국인 여성 등 나머지 실종자들의 행적을 찾고 있다.

수원=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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