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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치〉, 추수감사절 완전 장악!

중앙일보

입력

베스트셀러 동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짐 캐리 주연의 크리스마스 판타지물 〈그린치(Dr. Seuss' How The Grinch Stole Christmas)
〉가 수요일부터 시작된 5일간의 북미 추수감사절 연휴 주말 3일동안 무려 5,212만불의 경악할 만한 흥행을 기록하며 지난 주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린?뎔?추수감사절 연휴 5일동안 벌어들인 수입은 7,350만불로서 이는 〈토이 스토리 2〈의 8,010만불에 이어 역대 추수감사절 흥행수입중 두 번째로 높은 수입이다. 하지만 작년의 〈토이 스토리 2〉 경우 해당기간이 개봉 첫주말이었던 반면 〈그린?뎬?개봉 2주째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린?돛?흥행위업은 더욱 빛난다.

또, 〈그린?돛?1억불 돌파기간인 8일은 〈멘 인 블랙〉,〈미션 임파서블 2〉와 타이를 이루는 역대 4번째 최단기록이기도 한데, 여름시즌 영화가 아니고는 단연 최단 기록에 해당한다. 참고로 짐 캐리와 〈그린?돛?제작사인 이매진 영화사가 같이 만들었던 히트작 〈라이어 라이어〉의 경우 1억불돌파까지 17일이 소요되었었다. 개봉 10일째인 〈그린?뎔?현재까지 벌어들인 총수입은 1억 3,710만불이다.

이같은 〈그린?돛?기록적인 흥행기록에 제작자인 브라이언 그레이저는 "론(감독인 론 하워드)
과 나는 정말 흥분에 휩싸여 있다. 믿기지가 않을 정도."라며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영화를 배급한 유니버설사의 배급대표인 니키 로코 역시 "브라이언 그레이저, 론 하워드, 그리고 짐 캐리는 유니버설사에 일찍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주었다."며 즐거워했다.

작년까지 6년 연속으로 추수감사절 연휴 흥행 1위 자리를 지켜온 디즈니사는 올해에도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과 〈102 달마시안(102 Dalmatians)
〉 두편의 흥행작을 내놓으며 1위 자리를 수성하고자 하였으나 〈그린?돛?막강 파워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다.〈언브레이커블〉과 〈102 달마시안〉은 각각 연휴 주말 3일동안 3,033만불(연휴 5일간은 4,601만불)
과 1,988만불(연휴 5일간은 2,624만불)
의 흥행을 기록하였는데 이 두편을 모두 합하여도 〈그린??한편의 성적에 못미친다.

지난 주말〈그린?동?함께 개봉해 나름대로 양호한 흥행성적을 기록했던 G-등급(누구나 볼 수 있는 등급)
만화영화〈파리의 럭랫(Rugrats in Paris: the Movie)
〉은 이번 주말에는 1,741만불의 수입으로 4위를 기록하였고, 빅 히트작 〈미녀 삼총사〉가 1,021만불의 수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중에서 〈미녀 삼총사〉는 개봉 22일째 1억불을 돌파하였는데, 개봉 24일간 벌어들인 총수입은 1억 866만불이다. 이로써 〈미녀 삼총사〉와 〈그린?뎬?올해 나란히 16번째와 17번째로 1억불을 돌파한 영화로 기록되었다.

역시 지난 주말 선보였던 영화들인 기네스 팰트로우, 벤 애플릭 주연의 로맨스물 〈바운스(Bounce)
〉와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신작 〈6번째 날(The Sixth Day)
〉은 각각 776만불과 751만불을 벌어들여 6위와 7위에 랭크되었다.

〈그린?돋?비롯한 상위권 영화들의 선전으로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주말 3일동안 12위권내 영화들(일명 Golden Dozen)
이 벌어들인 총수입은 1억 6,718만불이었는데, 이는〈토이 스토리 2〉와 〈007 언리미티드〉가 각각 5740만불과 2320만불을 벌어들였던 작년의 같은기간(1억 6천만불)
과 비교할 때 11%가 증가한 성적이다. 또 올해의 추수감사절 연휴 5일간 미국전역의 흥행수입 총합은 2억 4440만불로서 이는 작년의 같은 기간 수입 2억 2550만불에 앞서는 추수감사절 역대 최고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번 주말 새로이 흥행왕좌에 도전했다가 〈그린?동“?참패를 당한 디즈니사의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은 작년의 초히트작〈식스센스〉의 명콤비인 M. 나이트 샤말란 감독과 브루스 윌리스가 다시 재회하여 내놓은 초자연 미스테리 스릴러물이다. 비록 1위 자리에는 크게 못미치는 흥행을 기록하였지만 디즈니사는 이 영화의 추후 흥행에 대하여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 이는 비슷한 분위기였던 이들 콤비의 전작 〈식스 센스〉가 비록 첫주말에 2,670만불을 벌어들였으나, 점점 관객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5주연속 1위를 차지한 끝에 미국내에서만 무려 2억 9,350만불을 벌어들였었기 때문이다.

디즈니 산하 브에나 비스타의 배급대표인 척 비앵은 이 영화의 주된 관객층이 예상대로 성인관객들이었다고 전하면서 "G나 PG 등급의 가족 영화들이 대부분인 지금의 흥행시장에서 이 영화는 성인 관객을 위한 유일한 핫 티켓이었다."고 분석했다.

〈언브레이커블〉에서 브루스 윌리스는〈샤프트〉의 흑인 스타 샤뮤엘 잭슨을 파트너로 맞이하였는데, 이들이 비중있는 역으로 콤비를 이룬 것은 〈펄프 픽션〉과 〈다이하드 3〉에 이어 이번이 벌써 세번째이다.

6마일 밖에까지 파편이 튈 정도의 대형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하여 무려 131명이나 사망하는데, 보고된 생존자는 한 명뿐이다. 필라델피아의 노동자인 데이비드 던(브루스 윌리스)
는 조그마한 상처 하나 없이 혼자서 살아났다. '유리인간'이라 불릴 정도로 상처를 잘입는 신비한 이방인 엘리야 프라이스(샤뮤엘 잭슨)
를 만난 데이비드는 그로부터 자신이 살아난 점에 대한 기괴한 설명을 듣게 되는데, 이는 데이비드의 가족과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만한 놀라운 것이었다.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완전히 양분되었다. 먼저 혹평을 보낸 이들로써 LA 타임즈의 케네스 튜란은 "비현실적으로 시작한 작품은 점점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기가 어렵게 흘러간다."고 평했고, 워싱턴 포스트의 리타 켐리는 "관객들을 속였다cheats audiences)"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했으며, 달라스 모닝 뉴스의 필립 원치 역시 "지루하고, 잘난척하며, 제멋대로인 영화."라고 칭했다. 반면 이 영화에 호평을 실은 평론가들중 한 명인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식스 센스〉는 결코 요행수가 아니었다. 감독이자 각본가인 샤말란이 브루스 윌리스와 눈부시게 재회하는 〈언브레이커블〉은 샤말란 감독이 현시대의 가장 훌륭한 감독들중 한 명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고 평했다. 이와 유사하게 LA 데일리 뉴스의 글렌 휩 역시 "샤말란은 진실로 영화연출 재능이 성숙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 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오락물을 창조하였다." 고 샤말란의 연출력을 높이 평가하였고, 시카고 선 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샤말란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라스트 반전에 대하여 "비록 완전한 성공은 아니라 할지라도, 매우 매혹적인 영화 말미를 장식했다고 할 수 있다."고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내었다. 한편, 토론토 스타의 죠프 피비어는 리뷰에서 "의문의 여지없이,[언브레이커블]은 다양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사로잡는 영화이다."면서, "그것은 당신의 상상력을 파고 들어가 깊숙한 자국을 남긴다. 실제로 엔딩조차도 실패한 해답이라기 보다는 대담한 모험으로 읽힐 수 있다."고 결점이 있지만 영화자체는 괜찮다는 결론을 내렸다.

디즈니가 내놓은 이번 주말의 또다른 신작〈102 달마시안(102 Dalmatians)
〉은 96년 추수감사절 개봉되어 북미에서만 최종적으로 1억 3,600만불을 벌어들였던 대히트작 〈101 달마시안〉의 속편이다. 글렌 크로즈를 사악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악녀 크루엘라 역으로 재기용한 한편 프랑스의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뒤에를 그녀의 새 콤비로 등장시켰음에도 이번 작품의 흥행수입은 1편의 4,500만불에 비하여 절반에도 못미치는 1,988만불에 불과하다는 점은 디즈니 관계자를 몹시 실망시킬 수 있는 결과이다.

하지만 이 점에 대하여 브에나 비스타의 배급대표 척 비앵은 이러한 성적이 결코 실망스럽지만은 않다고 주장하였는데, 그는 우선 속편이 일반적으로 전작에 못미치는 수입을 올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면서 어찌되었건 가족영화들이 홍수를 이룬 이번 주말 흥행시장에서 가족영화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을 기록하였다는 것은 정말 기쁜일이라고 분석하였다. 그는 올해 오래간만에 디즈니가 추수감사절 흥행 1위를 놓친 것에 대해서는 2001년의 추수감사절 연휴에는 디즈니가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픽사 스튜디오와 다시 손잡은〈몬스트 주식회사(Monster Inc.)
〉가 개봉되므로 다시 1위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였다.

전작의 소동 끝에 감옥에 간 크루엘라 데 빌(글렌 클로즈)
은 감옥에서 철저한 정신치료를 받은 끝에 개를 비롯한 동물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씨의 엘라로 변신하여 3년만에 자유의 몸이 된다. 그녀의 개과천선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것은 보호관찰관 클로에(엘리스 에반스)
뿐이다. 크루엘라는 처음에는 폐쇄위기에 놓인 개보호소를 인수해 자신의 애견심(?)
을 언론에 보여주는 등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듯 보였지만, 이것도 잠시. 착한 천성의 개보호소 관리인 케빈(이오앤 그루퍼드)
를 쫓아낸 그녀는 패션 디자이너인 장 피에르 르 펠트(제라르 드파르뒤에)
의 도움을 받아 다시 한번 달마시안 털코트를 만들고자 한다. 이번에는 모자달린 털코트를 만들기 위하여 예전보다 한 마리가 더 많은 102마리의 달마시안을 필요로 한다. 마침내 다수의 달마시안들이 사라지는데 그 달마시안들 중에는 클로에의 달마시안 강아지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케빈이 누명을 쓰면서 케빈과 클로에는 범인찾기에 나서는데...

이번 속편에는 클로즈와 드파르뒤에 외에 신인 엘리스 에반스와 이오앤 그루퍼드가 달마시안들을 사랑하는 새로운 주인공 남녀 콤비로 출연하고 있고, 팀 맥키너니가 전편에 이어 크루엘라에게 연모의 정을 품은 집사 알론조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연출은 작년 여름 빅히트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타잔〉의 감독인 케빈 리마가 담당하여 이 만화같은 실사물에 도전하였다.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정말 차갑기 그지 없어서 만일 디즈니의 간부들이 평론만을 읽는다면 자신들이 달마시안 강아지들을 풀어놓은 것에 대하여 화가 날 것이라 예상될 정도였다. 워싱턴 포스트의 스티븐 헌터는 "가장 불완전한 속편중 하나."라고 일축하였고, 토론토 스타의 피터 하웰은 "똑같은 식사를 다시 덥혀 내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공격하였다. 또, LA 데일리 뉴스의 밥 스트라우스 역시 "이 영화는 본질적으로 두편의 전작(만화와 실사의 〈101마리 달마시안〉)
과 똑 같은 작품이다. 더욱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만든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혹평을 가했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글렌 클로즈와 제라르 드파르뒤에의 연기에 주목하였는데, 둘사이에 대한 평은 상반되게 갈리었다. 우선 클로즈의 연기에 대해서는 많은 평론가들이 높은 점수를 매겼다. AP 통신의 말콤 리터는 클로즈의 연기에 매혹되었다며 그것이 유일하게 이 영화를 보러갈 만한 이유."라고 명배우에 찬사를 보내었다. 반면 드파르뒤에의 연기에 대한 반응은 신통치 않았는데, 아틀란타 저널-콘스티튜션의 스티브 머레이는 "최근 몇 년동안 이 위대한 배우는〈시라노〉나〈마농의 샘〉과 같은 영화들을 만드는 데서 점점 멀어져 갔다. 이 영화의 한 장면에서 그는 변기에 머리를 빠뜨리게 되는데, 아마도 그는 자신의 커리어를 찾고 있었던 것 같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나타내었다.

기타 이번 주말 10위권에 든 작품으로는, 로버트 드니로, 쿠바 구딩 주니어 주연의 실화 드라마 〈멘 오브 아너(Men of Honor)
〉가 685만불의 수입으로 8위를 기록하였고, 로버트 드니로가 벤 스틸러가 콤비를 맞춘 또 다른 주연작 〈미트 패어른츠(Meet the Parents)
〉가 649만불의 수입으로 9위, 아담 샌들러가 지상에 내려온 악마를 연기하는 〈리틀 니키(Little Nicky)
〉가 468만불의 수입으로 10위를 차지하였다. 이들중 가장 굳건한 흥행력을 나타낸 것은 개봉 8주째인 〈미트 패어른츠〉인데 지난 주말 보다 오히려 3% 상승한 흥행결과를 나타낸 이 영화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총수입은 1억 4835만불에 달한다.

Joins 장재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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