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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꼴찌 후보가 우승 후보 잡고, 40안타 터지고 … 야구가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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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개막 2연전 관중 17만5000명 두산과 넥센이 맞붙은 8일 잠실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주말과 휴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 2연전 8경기에 17만5119명이 몰려 야구 인기를 실감케 했다. 두산과 넥센은 2연 전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다. [연합뉴스]

예상은 예상일 뿐이었다. 2012 프로야구 개막 2연전에서 야구 전문가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올 시즌 유력 꼴찌 후보로 꼽힌 LG가 우승 후보인 삼성의 홈에서 연이틀 승리를 챙겼다. LG는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FA) 선수들이 빠져나갔고, 경기 조작으로 주전 투수 박현준과 김성현이 팀을 떠났다. 지난해 6위 전력보다 낮아진 투타에 전문가들은 꼴찌 후보로 점쳤다. 반면 디펜딩챔피언 삼성은 우승 전력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이승엽(36·삼성)까지 가세해 올 시즌 ‘1강’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LG는 약점으로 꼽힌 마운드도, 타선 집중력도 삼성에 앞서며 2연승했다.

 LG 주장 이병규(38·등번호 9)는 7일 삼성전 승리 뒤 웃음 섞인, 그러나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경고 한마디를 했다. “많은 분이 LG를 최하위로 꼽으셨더라고요. 잘못 판단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해 드리겠습니다. 누가 그런 평가하셨는지 다 알고 있습니다.”

 8일 대구구장에서도 LG는 매서웠다. 3-2로 승리하며 팽팽한 투수전에서도 버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깜짝 선발’ 왼손 이승우(24)가 4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눌렀고, 1년 만에 은퇴를 번복하고 그라운드로 복귀한 현역 최고령 투수 류택현(42)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허리를 든든히 지켰다. 류택현은 2010년 7월 18일 대구 삼성전 이후 630일 만에 등판한 이날 경기에서 2009년 8월 22일 부산 롯데전 이후 960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마무리 리즈는 ‘구원왕’ 오승환(30·삼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5㎞가 나왔다.

 삼성의 전력도 탄탄했다. 그러나 경기는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았다. 선취점을 내지 못해 삼성의 장점인 ‘철벽 불펜진’이 등장할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삼성 타선은 ‘낯선 왼손 투수 징크스’를 깨지 못하며 LG 선발 이승우에게 끌려갔다. 삼성의 선발 장원삼(29)은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8회 초 3안타를 내주며 3실점(승계주자 실점 포함)했다. 장원삼에 이어 등판한 권혁과 안지만이 1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한 건 의미가 없었다. 삼성은 0-3이던 9회 말 무사 2, 3루에서 이승엽과 최형우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SK와 롯데도 연승을 달렸다. SK는 8일 문학구장에서 KIA를 4-1로 눌렀다. 선발 윤희상이 7이닝 4피안타 무실점하며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SK 타선은 2회 말 2사 만루에서 임훈의 주자일소 3루타로 승기를 잡았다. KIA는 0-4이던 9회 초 안치홍과 김원섭의 연속 2루타로 한점을 쫓아가는 데 그쳤다. 롯데도 사직구장으로 불러들인 한화에 10-5로 역전승하며 신바람을 냈다. 전날 한화 선발 류현진을 무너뜨렸던 롯데 타선은 1-5이던 4회 말 12명의 타자가 6안타를 집중해 7득점하며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넥센과 40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3-11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갚았다.

 한편 이승엽과 김태균(30·한화)은 물 오른 타격감을 선보였으나 팀 패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개막 2연전 이승엽은 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 1타점을, 김태균은 타율 5할(8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허진우 기자, 대구=하남직 기자

LG, 삼성에 이틀 연속 이겨
두산, 넥센과 난타전 끝 역전승
이승엽?김태균 이틀간 4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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