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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퇴근 상습정체 52곳 … 스마트폰·내비로 확인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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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부산에서 창원으로 출·퇴근 하는 이성진(40)씨는 매일 골머리를 앓는다. 출·퇴근을 하려면 연제구 시청 인근 집에서 감전램프와 동서고가로를 거쳐 서부산 나들목(IC)까지 오가야 하는데 이 구간이 상습 정체 구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11월부터는 이씨의 고민이 한층 덜어질 전망이다. 부산시내 각 도로의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정체구간을 피해갈 수 있는 우회도로 정보를 알려주는 부산광역교통정보(UTIS) 서비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택시·일반승용차·택배화물차 등 모두 4800대의 차량이 부산시가 지급한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달고 다니며 각 도로의 교통 정보를 기록한다. 이 정보는 시내 각 교차로 등 303곳에 설치된 기지국을 통해 실시간으로 부산교통정보센터로 보내진다. 이곳에서 취합된 교통 정보는 인터넷(its.busan.go.kr)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부산교통정보’를 통해 일반 운전자가 받아볼 수 있다. 시에서 제공한 단말기가 부착된 차량도 같은 정보를 받을 수 있다.

 교통 흐름은 빨강(정체·시속 10㎞ 미만), 노랑(서행·10~30㎞), 녹색(원활·시속 30㎞ 이상)의 색깔을 통해 구분된다. 부산시내는 동서고가로, 서면교차로, 범내골 등 출근(오전 7시30분~9시)과 퇴근(오후 6시~7시 30분)때 차량 속도가 20㎞ 이하인 상습 정체 구간은 모두 52곳이다. 이 구간의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빠른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청에서 중구 중앙동으로 갈 때 서면 교차로 구간이 빨강으로 표시 되면 녹색으로 표시된 양정교차로∼전포대로∼문현교차로를 통해 중앙동으로 돌아가면 된다.

 또 동서고가도로 등에 13대의 CCTV를 설치해 교통 흐름 및 돌발 상황도 센터에서 수집한다. 이 정보는 경찰청과 시설공단이 함께 공유해 사고가 났을 경우 신속한 처리를 도와준다. 낙동대교 진양·학장램프, 낙동대교 시내방향에는 컬러 전광판도 설치해 실시간 차량 흐름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부산시는 이 사업을 위해 국비 74억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11월부터 공사를 하고 있다.

 이동점 부산시 교통국 교통운영과장은 “서울이나 수도권은 UTIS 서비스가 벌써 시작됐지만 영남권에서는 오는 11월 부산이 처음으로 제공하게 됐다”면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기존 일반 차량용 내비게이션에서도 이 같은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부산광역교통정보(UTIS·Urban Traffic Information System)=내비게이션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이 시내 각 도로의 교통 상황을 기록해 교통정보센터로 보내면 이 정보를 이용해 일반 운전자에게 교통 체증 구간과 소통 원활 구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부산시는 2010년부터 교통정보센터를 통해 시내 교통 흐름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부분적으로 제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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