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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이미경 … CJ그룹 계열사 CEO 호찌민 총집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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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이재현(52·사진) CJ그룹 회장이 베트남 호찌민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진 회의를 열고 “베트남에 제3의 CJ를 건설하겠다”는 글로벌 경영전략을 밝혔다. 현재 연간 매출 2500억원 수준의 베트남 내 CJ 사업을 집중 육성해 매출 2조원대의 중국 사업에 버금가는 글로벌 요충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CJ그룹은 이 회장과 누나인 이미경(54) 부회장을 포함해 이관훈(57) CJ㈜ 대표, 김철하(60) CJ제일제당 대표, 이해선(57) CJ오쇼핑 대표, 손관수(52) CJ GLS 대표 등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 3~5일 ‘2012 CJ글로벌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CJ의 미래는 글로벌에 있는 만큼 해외 공략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은 젊고 우수한 인력이 많고 경제성장률이 높아 중국에 이어 가장 매력적인 국가”라며 “베트남 사람과 같이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베트남의 산업과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자”고 주문했다.

 베트남은 경제성장률이 연 7%를 웃돌고, 인구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인 젊은 국가다. CJ는 이러한 베트남의 특성이 그룹의 주력 사업인 방송·엔터테인먼트·외식 등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베트남을 교두보로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등 주변 국가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 기간에 레호왕꾸언 호찌민 시장을 만났다. 쩐빈민 베트남 국영TV(VTV) 사장, 베트남 1위 케이블 사업자인 SCTV 쩐반우위 대표와는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와도 서울 중구 필동의 CJ인재원에서 만찬을 하며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 회장의 누나인 ‘대중문화계의 큰손’ 이미경(54) 부회장의 행보도 눈에 띈다. CJ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총괄하는 이 부회장은 2박3일간 베트남 방송·연예 관계자들을 만나며 엔터테인먼트 사업 제휴와 투자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측은 “베트남 시장 확대의 새 동력으로 방송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VTV와 드라마 공동제작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CJ는 이미 현지 영화 배급망과 TV홈쇼핑 채널을 확보한 상태다. 메가스타는 현재 9개 지역에서 69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SCJ홈쇼핑은 호찌민·하노이 등 4대 주요 도시에서 24시간 방송을 하고 있다.

 CJ는 1996년 베트남 현지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베이커리·홈쇼핑·극장·사료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 2001년 처음 진출한 제일제당은 현지에 6개 사료공장을, 2007년 진출한 뚜레쥬르는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스타를 인수했고, CJ오쇼핑과 베트남 1위 케이블 사업자 SCTV가 합작해 ‘SCJ홈쇼핑’도 세웠다. CJ GLS 역시 지난해 현지 9개 도시에 배송 네트워크를 갖춰 택배사업을 시작했다.

심서현 기자

CJ의 베트남 진출 현황

1996년 베트남 현지사무소 개설

2001년 CJ제일제당 사료공장 준공

2007년 뚜레쥬르 진출(현 14개 매장)

2011년 CGV, 베트남 1위 극장 체인 ‘메가스타’ 인수

CJ오쇼핑, 현지방송과 합작해 SCJ홈쇼핑 설립

CJ GLS, 9개 도시 택배사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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