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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내 옛 별명은 멍게” 선동열 “내가 원조 멍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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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012년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말싸움이 먼저 시작됐다. 8개 구단 감독과 간판 선수들은 3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열린 ‘2012년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 톡톡 튀는 입담을 과시했다. 감독들은 올 시즌 승부에 대해 심각하게 설전을 벌이다 뜬금없이 별명 논쟁을 벌였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류중일(49) 삼성 감독은 “팬들이 ‘야통(야구 대통령)’이라는 멋진 별명을 지어주셨지만 사실 과거에는 ‘멍게’라고 불렸다. 얼굴에 여드름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님 덕분에 ‘멍게’라는 애칭이 쏙 들어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이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자 선동열(49) KIA 감독도 “현역 시절 ‘무등산 폭격기’ ‘선(Sun)’ ‘국보’ 등의 별명으로 불렸지만, 원래 내가 ‘멍게’였다. 모든 별명이 마음에 들었는데, 아무래도 ‘국보’라는 애칭이 가장 감사하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한대화(52) 한화 감독은 특유의 유머감각을 뽐냈다. 한 감독은 “‘야왕’이라는 말을 처음 듣고 날 놀리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자꾸 들으니 귀에 익숙해졌다. 고맙고 과분할 뿐”이라며 흐뭇해했다.

야왕·야통·국보 등 화려한 수식어를 가진 감독들 뒷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기죽은 표정을 지었다. 특별한 별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 관중석에 있던 넥센 팬들이 “꼴뚜기”라고 외쳐 행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김시진 감독은 “사실 내 친구 별명이 ‘꼴뚜기’였는데 와전되면서 내 별명처럼 굳어졌다. 나도 멋진 별명을 붙여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김시진·한대화·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양승호(52) 롯데 감독, 김기태(43) LG 감독 등 5개 팀 감독이 삼성을 ‘1강’으로 선택했다. 선동열 감독은 “삼성의 투수력이 안정됐고, 이승엽이 복귀해 한층 단단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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