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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호암상 수상자 업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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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산술대수 기하학 난제 풀 이론 제시

과학상 김민형 박사

현대 수학의 최고 분야인 산술대수 기하학의 고전적 난제를 풀 수 있는 혁신적인 이론을 제시했다. 산술 기하 문제 ‘정수계수 다항식의 해가 되는 유리수’를 찾기 위해 전혀 다른 수학 분야인 위상수학적 방법론을 도입했다. 21세기 수학계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평가된다. 해외 석학들로부터 세계 7대 수학 난제 중 하나인 ‘버츠와 스위너톤-다이어 추측’만큼 중요한 업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산술 대수 기하학은 정수론의 주요 분야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포스텍 석좌교수를 겸하고 있다. 서울대 수학과를 나와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를 받았다.

균일한 나노입자 대량생산 기술 개발

공학상 현택환 박사

생명공학, 에너지 분야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균일한 나노입자를 싸게, 손쉽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합성기술을 개발했다. 또 이를 국내 기업에 이전해 상용화할 수 있게 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기술은 세계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나노입자 생산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 연료전지, 태양전지, 나노전자소자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분야의 학문적 발전은 물론, 관련 기술의 산업계 적용도 성공한 사례이다.

서울대를 나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박사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석좌교수.

바이러스가 면역체계 피해가는 과정 규명

의학상 정재웅 박사

인체에 침투한 바이러스와 이에 대항하는 면역체계간 상호작용을 연구했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가 면역체계를 어떻게 피해가는지를 밝혀냈다. 또 면역세포 내 막구조의 생성과정과 암 억제 역할을 규명해 바이러스 종양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했다. 바이러스성 종양과 같은 만성질환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도 연구했다. 이는 바이러스 질환 치료와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학계의 평가다.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생물학 석사, 미국 UC데이비스에서 미생물학 박사를 받았다. 미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거쳐 현재 남가주대 의대 교수로 있다.

기존 음률 깨뜨린 독창적 클래식 음악

예술상 진은숙 작곡가

기존의 음률과 선율을 깨뜨린, 단순한 화성과 복잡한 리듬이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창작을 바탕으로 현대 클래식 음악계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고 있다. 2007년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바이에른 주립 오페라 초연을 비롯해 베를린 필하모닉, 보스턴 심포니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그의 작품을 연주했다. 세계 최대 악보출판사인 ‘부지 앤 호크스’의 유일한 아시아인 전속 작곡가로 선정되는 등 국제 클래식 음악계에서 21세기 가장 주목받는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와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뮤직 오브 투데이’ 예술감독을 겸하고 있다.

중증장애 딛고 30여년 장애인에 헌신

사회봉사상 이동한씨

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 시설과 의료 및 복지관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지난 30여 년간 장애인을 위해 헌신해 왔다.

그 자신이 중증장애인이다.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중증장애를 얻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모범적인 재활시설을 운영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87년 사재를 쾌척해 사회복지법인 춘강을 설립했다. 제주도에서 장애인 종합복지관 두 곳, 직업재활시설, 재활의료원 등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정부에 대한 의존을 최소화하는 생산적 복지 모델을 구현했다는 평이다. 제주도 사회복지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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