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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보며 등산 할 수 있는 산행지 베스트 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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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봄이 더디게 왔다. 예년보다 꽃샘추위가 오래 기승을 부려 봄꽃 개화 시기가 대체적으로 일주일 정도씩 밀렸기 때문이다. 3월 중순을 지나서야 전남 광양 백운산의 매화가 살포시 고개를 내밀었고, 전남 구례의 산수유 역시 꽃봉우리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올해 봄꽃은 그 어느 때보다 살뜰하게 느껴진다. week&은 꽃을 보면서 등산을 할 수 있는 산행지를 찾아봤다.

글=홍지연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올해 봄꽃 개화는 예년보다 일주일이 늦었다. 지난주 전남 구례 산수유마을을 찾았을 때는 심지어 눈까지 내렸다. 흩날리는 눈 사이로 모습을 보인 산수유꽃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1 매화 백운산(전남 광양)

전남 광양의 매화마을에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만개한 매화를 보러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온다.

전남 광양의 백운산 기슭은 3월이면 산등성이가 온통 매화로 뒤덮인다. ‘광양국제매화축제’는 지난 25일 막을 내렸지만 올해는 유난히 꽃이 늦게 펴 오히려 지금이 매화를 즐길 수 있는 절정이다.

 백운산 자락 중 동쪽으로 뻗어 있는 쫓비산의 관동마을에서 출발해 매화마을의 청매실농원으로 이어지는 산행 코스가 인기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섬진강·매화밭 등이 내려다보여 경치를 완상하며 여유롭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관동마을에서 게밭골로 가는 길은 매실나무 숲길이다. 게밭골에서 갈미봉(513m)까지 약 1시간30분 정도 걸어간 뒤 쫓비산 능선을 따라 여유롭게 걷다 보면 청매실농원에 도착한다. 9.5km 정도로 넉넉잡아 5시간이면 된다.

●이용 정보

순천~완주고속도로를 타고 구례 화엄사IC에서 빠진다. 구례·지리산 방향으로 가다 보면 냉천IC 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섬진강변을 따라 19번 국도가 이어진다. 남도대교를 건너 12km 정도 가면 관동마을이다. 광양매화마을(maehwa.invil.org) 061-772-9494.

2 산수유꽃 지리산(전남 구례)

지리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있는 지리산 온천관광단지는 이맘때쯤 온통 노란빛이다. 산수유꽃이 활짝 피기 때문이다. 올해는 4월 초께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수유꽃은 개화 후 40일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올해엔 한 달 내내 산수유꽃을 만끽할 수 있다.

 산수유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산수유 마을은 더 멋지다. 뭉게뭉게 피어난 노란 구름에 휩싸인 것처럼 신비롭기까지 하다. 산수유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성삼재 휴게소~노고단까지 이어지는 산행 코스를 추천한다. 차로 성삼재 휴게소까지 이동해 산행을 시작한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노고단까지는 편도 2.7km로 약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이용 정보

순천~완주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구례 화엄사IC로 나와 좌회전해서 10분 정도 가면 지리산 온천관광단지다. 구례 산수유마을(culture.gurye.go.kr), 061-780-2608.

3 개나리 유달산(전남 목포)

전남 목포 유달산 꽃 축제는 다음달 7~8일로 예정돼 있지만 이때보다는 한 주 뒤인 4월 둘째 주에 찾는 것이 좋다. 개나리가 만발하는 4월 중순부터 막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유달산에는 분홍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지는 장관이 펼쳐진다.

 유달산은 해발 228m로 아담한데 유달산 일주도로변의 개나리는 소박한 듯하면서도 화려하다. 노적봉에서 조각공원~어민동산을 지나 목포 앞바다 쪽으로 이어지는 약 7km 정도 되는 길을 따라 유유히 산책한 뒤 유달산에 오르면 좋다.

 등산의 들머리는 노적봉 주차장이다. 관운각을 거쳐 유달산 정상에 오른 뒤 어민동산으로 내려온다. 정상에 있는 일등바위에서는 목포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유달산 능선 곳곳에 노랗게 물든 개나리와 멀리 보이는 다도해가 어우러진 경관이 멋지다. 약 5km 정도 코스로 2시간 남짓하면 걸을 수 있다.

●이용 정보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톨게이트로 나와 연산동 사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시가지를 지나 목포역 근처에 유달산 산행 시작지인 노적봉 주차장이 있다. 유달산공원관리사무소 061-270-8356. 유달산 꽃 축제는 다음달 7일에서 8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4 벚꽃 마이산(전북 진안)

전북 진안 마이산에 있는 벚꽃터널 전경. 저수지인 탑영제둘레를 따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2011년 『미슐랭 그린 가이드』에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소개된 전북 진안 마이산은 벚꽃이 예쁘기로도 유명하다. 다음달 10일 이후에 피기 시작해 20일 전후로 활짝 펴 장관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오지 않으면 4월 말까지도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다.

 30번 국도를 타고 가다 서촌마을을 지나면 남부 마이산 입구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마이산 벚꽃터널은 이산묘~탑영제~탑사까지 약 4.5km에 이른다. 저수지인 탑영제에서는 벚꽃이 수면위로 흩날려 떨어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등산객들이 절로 탄성을 지를 만큼 환상적이다.

 산행은 마이산 남부주차장에서 시작해 고금당~전망대~봉두봉(540m)을 지나 탑사까지 이어진다. 약 2.9km로 2시간 정도 걸린다. 탑사부터는 벚꽃터널 길을 따라 남부주차장으로 돌아오면 된다. 매년 봄이면 산행과 함께 벚꽃을 즐기러 온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용 정보

익산~포항고속도로를 타고 진안IC로 나온다. 진안IC 교차로에서 좌회전한 후 화전삼거리까지 직진한다. 화전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마이산 남부주차장이다. 마이산관리사무소 063-433-3313.

5 진달래 영취산(전남 여수)

영취산은 화왕산(경남 창령)·무학산(경남 마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적인 진달래 군락지다. 최고수령 30년 정도 되는 진달래가 산 곳곳에 피어 있다. 진달래는 산밑에서 정상 방향으로 꽃이 피기 시작한다. 4월 초부터 꽃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하지만 영취산 정상에 도달하려면 4월 중순을 넘어가야 한다. 4월 20일 정도면 만개한 진달래로 뒤덮인 영취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 산행 코스는 월내동 GS칼텍스 정유공장 뒤쪽에 나 있는 임도에서 시작해 정상에 오른 뒤 흥국사로 내려오는 길이다. 6.6km 정도로 4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대여/ 저 능선과 산자락 굽이마다/ 설레임으로 피어난/ 그리움의 바다를 보아라/ 모진 삼동을 기어이 딛고/ 절정으로 다가오는/ 순정한 눈물을 보아라’.

 영취산의 진달래꽃을 노래했던 김종안의 시처럼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불처럼 타오른 진달래 군락은 감동을 준다.

●이용 정보

순천~완주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동순천IC로 나온다. 여수·광양 방향으로 달려 여수공항을 지나면 GS칼텍스 여수 공장이 있는 여수국가산업단지다. 이 부근 임도에서 영취산 진달래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여수시 관광정보(www.ystour.kr) 061-690-2036. 영취산 진달래 축제는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다.

6 철쭉 황매산(경남 합천)

경남 합천 황매산의 철쭉군락지 모습이다. 분홍색 철쭉밭을 보려면 5월 중순까지 기다려야 한다.

황매산 철쭉은 해발 900m 이상에서만 사는 고산 철쭉이다. 보통 5월 첫 주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날씨가 추워 5월 15일 전후를 개화 시기로 보고 있다. 철쭉은 개화 후 일주일 후면 만개한다. 활짝 핀 꽃이 지속되는 기간은 또 약 일주일 정도다.

 추천 코스는 모산재 주차장에서 출발해 모산재에 오른 다음 철쭉 군락지인 철쭉제단을 지나 황매산 정상(1108m)까지 가는 길이다. 왕복 거리는 5km 정도로 산행 시간은 약 4시간이다.

 산 곳곳에 튀어나온 기암괴석과 붉은 철쭉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진달래보다 꽃이 크고 색이 진한 철쭉은 아름다우면서도 강인한 모습이다. 군락지를 걷는 내내 지천으로 피어난 철쭉 향을 맡을 수 있다.

●이용 정보

통영~대전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산청IC에서 빠진다. 산청읍내를 가로지른 뒤 신등면을 지나면 황매산이 있는 합천군 가회면에 닿는다. 대기저수지를 지나면 모산재 주차장이다. 합천군 여행정보(culture.hc.go.kr) 055-930-4666. 황매철쭉제는 5월13일부터 2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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