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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 LTE 결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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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최초 전국망’ 대 ‘최대 데이터’ 대 ‘최고 부가 서비스’.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을 놓고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다음 달 SKT와 KT의 전국 84개시 LTE망 구축 완료를 앞두고 각 사는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LTE 가입자 수는 SKT가 173만, LG유플러스가 146만, KT가 40만이다.

 29일 LG유플러스는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전국망 구축 완료를 선언했다. 9개월간 1조2500억원을 투입해 전국 84개시, 889개 군·읍·면, 전국 고속도로에 LTE망을 구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구 대비 99.9%의 LTE망을 구축했다”며 “지방국도와 KTX 전 구간, 20개 국립공원, 75개 섬 지역에서까지 동일한 품질로 LTE를 서비스하는 곳은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본사에서 ‘세계 최초 LTE 전국망 구축’ 선포 행사를 열었다. 이상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반드시 LTE 1등, 탈통신 1등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임원들과 함께 대형 용 그림을 앞에 놓고 용의 입에 여의주 대신 회사의 브랜드 로고인 ‘U+ 큐브’를 물리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추가 투자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7월 확보한 2.1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에 하반기부터 LTE 망을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망을 추가로 확보해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 내년에는 현재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800메가헤르츠(㎒)와 2.1㎓를 묶어 하나의 대역처럼 쓰는 기술을 적용해 LTE 속도를 두 배가량 끌어올릴 계획이다.

 KT는 이날 ‘최대 음성, 최대 데이터 제공’ 전략으로 대응했다. 망 구축과 가입자 유치에 뒤처진 열세를 데이터 제공량을 두 배 가까이 늘려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한 달에 6만2000원을 내는 LTE 이용자는 기존의 3GB에서 두 배 늘어난 6GB 용량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요금제의 SK텔레콤 가입자보다 데이터 제공량이 20%가량 많다. KT는 여기에 ‘세이프존’ 서비스를 실시해 가입 후 첫 3개월 동안 기본 데이터 제공량의 20%를 추가 제공한다.

KT 강국현 마케팅 본부장은 “음성과 데이터를 타사보다 월등히 많이 제공해 가입자들이 요금 폭탄 걱정 없이 LTE를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LTE-520 요금제(월 5만2000원) 이상을 쓰는 사용자가 KT 가입자에게 전화를 할 때는 음성통화를 월 최대 1만 분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프리미엄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월 6만2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는 매달 2만 포인트(2만원 상당)의 무료 콘텐트 이용권을 제공한다. 이 포인트로 ‘T 프리미엄(freemium)’에서 제공하는 영화·드라마·예능 같은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나 HD급 해상도의 게임, 최신 앱, 만화 등 80여 개 콘텐트를 구입할 수 있다. ‘데이터 한도 초과 요금 상한제’도 적용해 한 달 데이터 초과 요금이 1만8000원을 넘으면 더 이상 과금하지 않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망 구축이 완료된 뒤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이 벌어지면 SK텔레콤의 풍성한 부가 서비스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LTE(Long Term Evolution)

3세대(3G) 이동통신을 장기적으로 진화시킨 기술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4세대 이동통신의 명칭. LTE는 3G 이동통신에 비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5배 빨라 700MB 크기의 영화 한 편을 1분 안에 내려받을 수 있다. 국내 이통 3사는 데이터를 무제한 쓰도록 한 3G 요금제와 달리 LTE에서는 요금제에 따라 데이터 이용량을 제한한다. 최근 가입자 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LTE의 데이터 사용 한도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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