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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지붕 자전거길, 세종시만 있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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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전 유성~세종시 첫마을(연기군 남면) 간 8.78㎞ 8차선 확장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31일 개통하는이 도로 중앙에는 국내 처음으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 자전거도로(폭 3.9m)가 들어섰다. 여기서 생산된 에너지는 가로등과 같은 도로 시설물에 쓰일 예정이다. 27일 공사 관계자들이 자전거도로 안에서 도로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시에 국내 최고, 최초 시설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27일 오후 4월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충남 연기군 남면 세종시 1단계 정부청사(국무총리실) 건물 앞. 지난해까지 만해도 세종시 예정지에서 가장 넓은 들판(장남평야)이었던 건물 앞엔 거대한 구덩이가 파여 있다. 구덩이 안에서는 덤프트럭 2∼3대가 쉴 새 없이 자갈을 실어 나르고 있다. 내년 4월 일반에 개방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중앙호수공원 공사 현장이다. 주민 임붕철씨는 “삶의 터전이 공사판으로 바뀐 것을 볼 때마다 세종시 출범이 멀지 않았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27일 준공한 세종시 우주측지 관측센터의 대형 안테나(직경 22m). 수십억 광년 떨어진 퀘이사(Quasar·준성)에서 반사되는 전파를 수신하는 역할을 한다.

 61만㎡에 조성되는 호수공원은 공유수면만 축구장 62개(32만5000㎡) 크기이며 담수량은 50만8000t이다. 경기도 일산호수공원보다 1.08배 크다. 사업비 1341억원을 들여 2010년 착공한 호수공원은 현재 바닥에 자갈을 깔고 주변에 나무 심기기 진행 중이다. 행정도시건설청은 9월까지 토목·조경시설을 끝내고 10월부터 인근 금강물을 끌어 들여 담수를 시작한다.

 호수공원에는 특징이 있는 인공섬 5개가 조성된다. 다양한 축제를 여는 축제섬과 각종 공연이 가능한 무대섬 , 소규모 해수욕장이 있는 물놀이 섬 등으로 구성된다. 육지와 인도교로 연결되는 섬의 크기는 최소1800㎡에서 최대 6000㎡ 규모다.

 호수공원 주변에는 산책로 9㎞, 자전거로도 5.8㎞도 들어선다. 행정도시건설청 김용태 사무관은 “시민들이 자연환경을 감상하며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호수공원을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에는 국내 최초로 도로 중앙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춘 자전거길도 건설된다. 대전시 유성구와 세종시 첫마을 구간(8.78㎞)이다. 1058억원을 들여 국도 1호선을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 31일 개통하는 이 도로 중앙에 자전거길(폭 3.9m)이 들어섰다. 자전거길 전체 구간 중 3.7㎞ 구간에는 2546 MWh(연간 480가구 사용량)의 전기를 생산하는 캐노피(지붕) 형태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했다. 배영선 사무관은 “자전거길이 도로 중앙에 들어서 대전에서 세종시까지 논스톱으로 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첨단 우주측지 관측센터도 들어섰다. 27일 준공식을 가진 이 센터는 우주의 천체를 기준으로 지구상의 정확한 위치정보 기술을 계산해 내는 시설이다. 2008년부터 188억원이 투입된 이 센터는 직경 22m의 안테나와 수신기 등의 관측 장비와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첨단 관측동으로 구성됐다. 관측동은 관측실, 데이터 분석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우주측지기술인 VLBI(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ry)는 수십억 광년 떨어진 퀘이사(Quasar·준성)에서 방사되는 전파를 지구 상의 전파망원경으로 수신해 관측점의 위치를 계측하는 기술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일본 등에 이어 세계 16번째 측지 VLBI 기술 보유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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