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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떼 50마리 북한산 떠돌며 등산객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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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들개들이 북한산 탕춘대 능선 부근에 모여 있다. 들개들은 북한산 곳곳에서 3~7마리씩 무리지어 다니며 등산객들을 위협하고 있다. 들개는 대부분 진돗개 종류의 잡견들이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 일대에서 등산객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들개 포획이 본격화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7일 “북한산에 버려진 개가 50여 마리에 달한다”며 “3~7마리씩 무리 지어 다니면서 등산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적극적인 포획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들개들은 주로 탐방객이 버리거나 사찰에서 나온 음식물을 먹이로 살아가며 산속에서 새끼까지 낳아 기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탐방객이 많이 몰리는 대남문·대동문·탕춘대 능선 등에서 자주 출몰한다. 이들은 또 다람쥐·들쥐 같은 소형 설치류를 잡아먹어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야생동물에게 질병을 전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들개는 대부분 진돗개 종류의 잡견들이며 셰퍼드 같은 대형견도 일부 관찰된다. 공단은 포획틀과 마취총을 이용해 이들을 잡고 있다. 2010년 9마리, 지난해 34마리를 잡았고 올해 들어서만 20마리다.

 공단 환경관리부의 양해승 차장은 “들개들이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등산객을 집요하게 따라다녀 민원이 계속돼 포획작업을 강화키로 한 것”이라며 “포획한 들개는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인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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