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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나도 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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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형우

삼성의 4번 타자 최형우(29)는 지난해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따낸 프로야구 대표 거포다. 하지만 최형우는 시범경기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팬들의 관심이 일본에서 복귀한 이승엽(36)과 김태균(30·한화)에게 쏠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형우는 금세 중심을 잡고 정규시즌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형우는 27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1회 말 2사 1루에서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상대 선발 사도스키의 145㎞짜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공을 우측 관중석으로 보내버렸다. 바로 앞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을 향한 팬들의 응원을 단박에 자신에게로 돌리는 호쾌한 타격이었다.

 최형우는 3-0이던 2회 말 2사 1, 2루에서도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2타점을 추가했다. 삼성이 얻은 5점 중 4점이 최형우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최형우는 “(이승엽을 향한 팬들의 환호성이) 처음에는 신경쓰였다. 그래서 당황했다. 하지만 국민타자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당연하다고 인정하고 나니 편안해졌다”고 했다. 이어 “승엽 형이 출루하면 나에게 타점 기회가 온다”고 ‘이승엽 효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날부터 시범이 아닌 ‘실전모드’로 경기하겠다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8회 초부터 권혁(29)·정현욱(34) 등 ‘승리불펜’을 가동했고,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마무리 오승환(30)까지 마운드에 올려 5-2 승리를 지켰다.

 넥센은 잠실에서 두산을 6-4로 누르고 5연승으로 시범경기 1위에 올랐다. 3회 초 2점 홈런을 때려낸 넥센의 강정호(25)는 홈런 3개로 시범경기 홈런부문 선두를 달렸다. 인천 문학에서는 SK가 한화에 3-0으로 승리했고, 광주에서는 KIA가 LG를 7-2로 이겼다. 

허진우 기자, 대구=하남직 기자

◆시범경기 전적 (27일)

한화 0-3 SK LG 2-7 KIA
롯데 2-5 삼성 넥센 6-4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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