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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한테 참 좋은 장어, 요즘 사달라고 했다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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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남자한테 참 좋은’ 장어 먹기가 더 어려워지게 됐다. 지구 온난화, 일본 원전 사고, 유럽 장어 수출 금지의 3대 요인이 겹친 결과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국내산 양식 민물장어 가격이 100g당 9800원으로 지난해 4월의 7800원보다 25.6% 올랐다. 최상급(1++) 한우 등심 값이 100g당 7800원으로, 지난해보다 8% 내려간 것과 대조된다.

 가락시장 민물장어 도매가는 2년 만에 2.5배가 됐다. 2010년 3월 1㎏당 2만3000원에서 지난해 3만3500원, 올해 5만8000원으로 올랐다. 이마트는 국내에서 즐겨 먹는 극동산 장어의 수가 지구 온난화로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물장어는 먼바다로 나가 알을 낳고, 부화한 새끼가 강으로 돌아온다. 강 하구에서 어린 고기가 잡히면 양식업자들이 이를 사다가 기른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강물이 따뜻해지고 환경이 변하자, 이곳으로 돌아오는 어린 장어의 수가 줄어든 것이다.

 국외 사정도 한몫했다. 유럽이 수산자원 보호 차원에서 치어의 해외 수출을 규제하자, 중국이 유럽 수입 물량을 인근 해역에서 붙잡아 충당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 초 국내 양식장이 들여온 치어 수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장어 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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