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스타열전] - 사무엘 에투 (Samuel Eto'o)

중앙일보

입력

일찌감치 많은 축구전문가들로부터 자국 카메룬과 나아가 아프리카 축구의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인물로 주목받아온 사무엘 에투(Samuel Eto'o).

호리호리한 몸매에 순간 스피드에 의한 돌파 능력과 투지, 근성, 그리고 테크닉과 파괴력을 겸비했다고 평가받는 그를 만나보기로 하자.

현재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마요르카에 임대되어 활약하고 있는 그는 1996년 열여섯의 어린 나이에 당시 2부리그에 속해있던 소속팀 두알라(UCB Douala) 클럽을 카메룬 컵에서 거의 혼자 힘으로 8강에 올려놓으면서 현지 매스컴의 집중 포화를 받기 시작했다.

비록 팀이 같은 리토랄(Littoral) 지역을 연고로 하는 또하나의 두알라(Avenir Douala) 클럽에 밀려 번번히 1부리그 진출이 좌절되긴 했지만 이와 달리 에투의 명성은 더해만 갔다.

그가 소속클럽에서의 활약을 통해 보여준 경이로운 발재간과 탁월한 결정력은 어느새 멀리 유럽에까지 퍼져 유럽 최고의 명문클럽이라 할 수 있는 레알 마드리드가 그에게 손을 뻗치기에 이르렀다.

" 유럽의 많은 클럽들이 내게 이적을 제의했다. 하지만 그들의 공격적인 플레이스타일과 어느 클럽도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전통과 역사를 지녔다는 매력이 나로하여금 레알 마드리드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많은 아프리카의 어린 선수들이 동경하는 유러피언 드림을 이루어냈지만 막상 낯선 대륙에서의 선수생활은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그에게 쉽지만은 않았다. 더욱이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명문 클럽에서 뛴다는 것자체만으로도 그에겐 충분히 커다란 심리적 압박이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강한 의지와 신념의 소유자이기도 한 에투였기에 이를 오히려 자신을 채찍질하는 자극으로 삼을 수 있었다.
95년 아약스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신화를 이뤄낸 나이지리아의 카누(Nwanko Kanu)와 피니디(Finidi George)의 성공을 꼭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말리라고...

" 신이 내 기도에 응답한다면,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물론 고국 카메룬을 위해서도 나는 반드시 무언가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98 프랑스 월드컵 본선에서 카메룬은 예선 B조로 강호 이탈리아, 칠레, 오스트리아 등과 한 조를 이루었다. 하지만 결과는 2무1패. 내심 '90 이탈리아 월드컵의 돌풍을 재현하길 고대했던 고국 팬들의 바람과는 너무나도 판이한 결과였다.

당시 대회를 지켜본 많은 이들은 카메룬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대회 최연소 출전 선수이기도 했던 에투와 같은 젊고 유망한 선수를 기용하는 대신 오맘-비크(Francois Omam-Biyik)와 같은 노장을 중용한 르로이(Claude Leroy) 감독의 선수 기용상의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실제로 에투는 이탈리아와의 2차전에 후반 20여분을 뛴 것이 고작이었다.

월드컵에서의 좌절을 경험하고 소속팀에 복귀한 그에게 또한번의 시련이 닥쳤다.
팀이 그를 2부리그 소속의 레가네스(Leganes)로 임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리곤 얼마지나지 않아 또다시 1부리그의 에스파뇰(Espanol)로 재 임대되었던 것이다.

한편 레칸트레(Pierre Lechantre)가 르로이에 이어 대표팀 지휘의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에투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23세 이하 대표로의 발탁에 이어 2000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카메룬 대표에 선발된 그는 이 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폭발적인 득점감각과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카메룬을 다시 한번 아프리카 최정상에 올려놓음과 동시에 자신은 총 4득점으로 팀동료 패트릭 음보마(Patrick Mboma)에 이어 득점랭킹 2위에 오른 것이다.

또한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역시 동료 음보마와 함께 공격편대를 이루어 카메룬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일구어내면서 카메룬 축구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한 것이다.

이에 카메룬 전체가 그를 21세기의 카메룬 축구의 새로운 영웅으로 추앙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앞다투어 '새로운 로저 밀라(Roger Millar)의 탄생'이라 칭송하기에 이르렀다.

오맘-비크, 차미(Alphonse Tchami), 음보마 등이 '90 이탈리아 월드컵 8강 견인의 주인공이자 20세기 카메룬 축구의 전설 로저 밀라의 계보를 이어나아가기엔 부족하다고 평가되어지는 가운데 이미 로저 밀라의 등번호 9번을 물려받기도 한 에투가 새로운 로저 밀라의 전설을 이루어낼 적임자로 손꼽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이제 불과 19살에 불과한 그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나아가 그 이상의 비상을 이루어낼 수 있을 지에 카메룬 축구의 장래가 달려있다는 것은 자못 분명해 보인다.

" 에투는 공격수가 지녀야할 자질을 모두 갖춘 선수다. 투지와 근성, 영리함과 빠른 두뇌회전, 드리블 능력, 문전에서의 냉철함, 빠른 스피드, 결정력 이 모든 것을 빠짐없이 다 갖춘 선수라 할 수 있다.

자신이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하나로 성장할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잊지만 않는다면 그는 분명 그러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레칸트레(카메룬 감독)-

생년월일 : 1981년 3월 10일
출생지 : Nikon, 카메룬
신장 : 180 Cm
체중 : 75 Kg
포지션 : 공격수
소속팀 : 레알 마요르카 (Real Mallorca, 스페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