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남성의 불청객… 40대 이후 매년 검진을

중앙선데이

입력 2012.03.2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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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호 22면

요즘 중년 남성들 사이에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늘고 있다.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배뇨장애를 호소하는 남성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6년 45만8955명이던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2010년 76만7806명으로 5년간 67.3% 증가했다. 나이가 들수록 환자 수는 늘어난다. 보통 30대부터 나타나는 전립선 비대증은 50대 남성의 50%, 60대는 60%, 80대 이후에는 80%의 남성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고령 남성의 대표적인 질병이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현무(사진) 교수에게 전립선 비대증에 대해 들어봤다.
 
-전립선 비대증은 어떤 병인가.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요도를 눌러 배뇨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호두알 크기의 호르몬 기관으로, 방광 바로 아래 붙어서 요도를 감싸고 있다. 정액의 일부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 많은 남성에게 찾아오는 질병이므로 제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급성요폐, 수신증, 요독증, 요로감염, 신부전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현무 교수에게 듣는 전립선 비대증 원인과 치료

-전립선이 왜 커지나.
“원인은 불명확하다. 내분비 기능이 저하되는 고령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점으로 봐서 남성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자손은 같은 질환으로 수술을 받을 확률이 높다. 유전적 요인도 작용한다는 뜻이다. 이외에 서구식 식생활, 비만 등도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요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소변이 잘 안 나온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져 소변을 볼 때 한동안 힘을 줘야 나온다. 소변 줄기가 끊어졌다 이어지는 등 배뇨장애가 나타난다. 전립선이 방광을 압박하면 하루에도 화장실을 수차례 들락거린다. 잠을 자다가도 소변이 마려워 깨기 일쑤다. 소변이 한번 마려우면 잘 참지 못하거나 소변을 본 뒤 오줌이 남아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술을 마시고 오줌이 나오지 않아 응급실을 찾는 사람도 있다. 추운 겨울철이나 감기약을 먹었을 때, 링거액을 맞았을 때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하복부에 긴장감이 이어져 회음부에 불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발기부전이나 조루증이 생기기도 한다. 차를 오래 타거나 과로, 과음 등으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전립선암으로 발전하기도 하나.
“전립선 비대증이 반드시 전립선암으로 진행되는 건 아니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암세포가 자라나면서 종양이 커져 후부 요도 등을 압박하게 되면 배뇨곤란, 빈뇨, 혈뇨, 배뇨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 비대증과 증상이 거의 비슷해 오해하기 쉽다. 암이 뼈로 전이된 경우에는 그 부위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암은 미국 남성 암 1위일 정도로 미국인에게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 서구식 식생활로 국내에서도 증가 추세다. 한국 남성 암 5위다. 앞으로 계속 환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암 치료법은.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았다면 수술을 한다. 개복술, 복강경, 로봇 수술 등 수술 방법이 다양하다. 최근에는 로봇 수술을 많이 한다. 몸에 4~5개의 작은 구멍(절개창)을 만들고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는 로봇 팔과 확대된 3차원 입체영상을 찍는 카메라를 넣은 뒤 수술을 진행한다. 사람 손이 닿기 힘들고 뼈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전립선 부위를 잘 볼 수 있다. 암이 뼈로 전이됐다면 호르몬 치료 같은 약물치료를 한다. 주로 뼈로 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암이 뼈로 전이되면 심한 통증을 느낀다. 척수가 악화돼 보행이 곤란해지고 소변이 막히는 요폐 등이 온다.”

-전립선암 검진은.
“전립선 특이항체 수치 검사와 초음파 검사로 암 검진을 받는다. 전립선암이 의심되면 요도내시경을 통해 조직검사를 한다. 이후 전립선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와 전신 골주사검사로 전이가 이뤄졌는지를 살핀다. 전립선암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생명과도 연관이 있어 50대 이후에는 1년에 한 번씩 전립선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반드시 검진을 받는다. 자전거를 탈 때는 전립선 보호 자전거 안장을 택하도록 한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법을 알려달라.
“증상이 심각하지 않거나 전립선 크기가 크지 않다면 약물치료를 한다. 전립선의 크기를 감소시켜 배뇨장애를 개선하는 약물을 쓴다. 갑자기 소변을 못 볼 정도로 요폐색, 요로결석, 혈뇨가 있거나 요로감염이 반복될 때는 전립선을 절제하거나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려면.
“노화로 발생하는 전립선 비대증은 근본적으로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오랫동안 앉아서 일을 하면 전립선을 압박해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틈틈이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주 3회,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육식을 피하고 채소, 콩류, 토마토, 호박, 시금치, 마늘, 강황 등을 섭취한다. 40대 이후에는 1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는다. 항문을 조이고 골반 근육을 단련하는 케겔운동을 자주 한다. 빈뇨를 유발하는 카페인 음료나 음주를 절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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