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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 육·해·공군·간호 사관학교 준비 이렇게

중앙일보

입력

사관학교 합격을 위해선 가산점이 주어지는 1차 필기시험이 중요하다.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2차 전형(체력검정·면접·신체검사)을 실시하고 수능시험·내신 성적을 반영해 합격자를 결정한다. 부모가 자녀의 국군간호사관학교 입교를 축하하고 있다.

사관학교는 전액 국비로 학위과정을 마칠 수 있고 졸업 후 장기복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일반 대학과 함께 복수 지원할 수 있고 이중등록에서도 자유롭다는 점도 수험생에게는 매력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 상위권 수험생들 중엔 보험처럼 사관학교에 합격한 뒤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학생도 있다.

사관학교는 일반대학의 전형방식과 달리 1차 필기시험, 면접과 신체검사 체력검정을 진행하는 2차 전형에 대학수학능력시험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최종적으로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준비할 수 없는 이유다. 사관학교 입시의 첫 단추는 1차 필기시험을 통과하는 것이다.

‘사관학교 필기시험은 육·해·공군사관학교가 돌아가면서 출제한다면서요?’, ‘공군사관학교가 출제할 때는 수학이 어렵고 육군사관학교가 출제하면 언어가 어렵다는 데 어떻게 준비해야 하죠?’ 사관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오해를 풀어봤다.
 

언어영역선 비문학 배점 비율 가장 높아

“기출문제는 출제위원들이 중요하다고 눈여겨보던 내용들을 출제하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크로스에듀 김왕식 언어강사는 “기출문제는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2005학년도 이후부터 풀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박경종 전 공군사관학교 부교장(예비역 공군준장)은 “필기시험의 난이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육·해·공군사관학교 출제위원의 50%는 전년도 출제진이 참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기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기출문제를 공부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김 강사는 “사관학교 필기시험은 비문학 영역은 까다롭게 출제되지 않지만 문학이나 어휘·어법에 비해 전체 배점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비문학에서 점수를 잃는다면, 사관학교 합격이 힘들어 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EBS 교재 연계와 상관없기 때문에 생소한 작품들이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2012학년도는 김기택의‘다리 저는 사람’, 김시습의 ‘소양정’ 등 학생들에겐 낯선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김 강사는 “처음 보는 작품을 만났을 땐 내용을 어떻게 분석할지 장르별로 해결책을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어법 문제는 보기의 활용도가 낮은 편”이라며 “보기가 주는 정보가 적다 보니 문제를 풀기가 까다로워 어법 문제 때문에 많은 시간을 뺏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외국어영역은 수능보다 장문 독해문제 많아

메가스터디 이상익 수학강사는 “수리영역은 3년 주기로 동일한 문항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계산 실수를 유도하는 문제보다 각 단원에서 핵심적인 개념 위주로 출제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대비해 영역별로 강조되는 내용을 정리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이강사는 “정수와 자연수의 성질(대수영역), 연속성과 미분가능성에 대한 이해(해석학), 벡터(기하학), 전확률 정리와 베이즈 정리(통계학)는 해마다 반복해 출제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어 영역은 수능과 유사하나 장문 독해 문제가 많다. 지문이 수능은 2개가 출제되는 반면 사관학교는 10개에 이른다. 여기에 어법 문제도 4문제가 출제된다. 메가스터디 심우철 외국어 강사는 “실전문제 풀이를 토대로 6월까지 기출문제에서 틀린 유형을 점검해 원인을 분석하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출문제를 익히면서 어휘실력이 부족하다면 수능 어휘집을 선택해 2번 이상 복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만일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면 1차 필기시험에서 상위 점수를 받는데 집중해야 한다. 비상에듀이치우 입시전략연구실장은 “사관학교마다 1차 필기시험의 상위 득점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해사는 필기시험 상위 10% 내 수험생에게 1%당 1점씩 최고10점의 가산점을 차등 부여한다. 공사는 계열별로 상위 2등급 이내면 본인이 취득한 점수에 비례해 20점까지 가산점을 준다. 육사와 간호사는 필기시험 상위 5% 수험생에게 가산점을 제공한다. 사관학교는 석차등급간 점수차가 해사는 5등급까지 2점, 공사와 간호사는 3점이다. 이 실장은 “학생부 성적이 다소 불리해도 1차 시험성적과 수능 성적으로 보완할 수 있으므로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합·불 여부를 판단하지 말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을 모색할 것”을 당부했다.

2차 체력검정 불합격 기준 학교마다 달라

1차 합격자는 육·해·공군 사관학교 모두 남자는 4배수, 여자는 육사 5배수, 해사·공사 각 8배수를 선발한다. 간호사관학교는 3배수다.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과 체력검정·신체검사를 실시한다. 해사와 간호사는 2박 3일, 육사와 공사는 1박 2일로 2차 전형을 진행한다. 체력검정 점수는 공사와 간호사 30점, 해사 40점, 육사는 50점을 반영한다. 검정종목도 차이가 있다. 육사와 공사는 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100m달리기·1500m(남)/1200m(여)달리기와 제자리멀리뛰기를 포함한다. 해사는 제자리멀리뛰기를 실시하지 않는 대신 나머지 종목은 육사·공사와 같다. 간호사는 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오래달리기(1200m)만을 실시한다. 불합격기준도 있다. 특히 많은 수험생들이 힘들어하는 오래달리기의 경우 남학생 기준으로 육사 7분 32초, 해사 7분 54초, 공사 8분 25초로 불합격 기준이 각각 다르게 설정돼 있다. 자신이 지원하고자하는 학교의 체력검정과 신체검사 기준을 확인해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면접은 지원자의 인성과 자세를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 박 전 부교장은 “면접은 국가관 등 군인이 가져야 할 덕목을 평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개인의 인성과 공동체 정신을 확인하는 것이 초점”이라고 설명했다. “주어진 상황과 여건을 적극 활용해 공동체의식을 발휘하는 모습이 2차 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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