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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내신 올리기] 대원외고 신입생 황두남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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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남(대원외고 1)군은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올라선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황군은 휘문중에 입학해 치른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전교생 330명 중 100등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2학년 때 성적을 30등까지 끌어올렸다. 3학년에 올라가선 전교 3% 밖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치밀하게 정리한 학습 스케줄 표와 공부 방법의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학년에 올라가면서 ‘성적이 부진한 이유는 뭘까’ 고민하던 황군은 “계획성 없는 시험준비 탓”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른 과목보다 영어를 좋아했던 탓에 1학년 때 영어공부에 3분의 1 이상의 시간을 쏟아붓다 보니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준비하면서 시험기간 3주를 남기고부터 하루하루 공부할 과목과 분량, 공부 방법을 기록한 스케줄 표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암기해야 할 분량이 많은 사회·과학 과목은 준비기간 1주차에 배치해 한 과목당 3~4일을 투자했다. 2주차엔 국어과목을 공부하는 데 2~3일을 할애했다.

 “국어과목의 경우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문학작품을 분석하고 어느 정도 암기해야 하거든요. 글의 주제를 정리하고, 학습활동 문제를 손으로 써가며 풀어내는 훈련을 하려면 적어도 2~3일은 필요했습니다.”

 2주차 나머지 시간에는 도덕과 기술·가정 등을 하루 1과목씩 공부했다. 3주차에는 문제풀이 위주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했다. 취약과목인 데다 벼락치기가 불가능한 수학은 매일 오전에 개념학습을 했다. 문제풀이 분량을 세분화해 학습 목표를 정하고, 자투리시간을 활용해 매일 2시간 정도를 쏟아부었다.

 시험 때까지 3~4번의 개념학습과 문제풀이가 가능하도록 스케줄 표를 ‘치밀하게’ 짰다. 대신 자신 있었던 영어교과는 별도의 시간을 투자하기보단 정규수업 과정에서 1~2주마다 치러지는 수행평가에 대비하면서 교과서 본문 암기와 어려운 어휘를 따로 정리하는 식으로 미리 준비했다.

 “암기과목은 ‘1일 1과목 공부’를 원칙으로 했어요. 여러 과목을 한꺼번에 공부할 경우 학습 내용이 뒤섞일 수 있기 때문이거든요. 수학 과목은 많은 문제를 풀려고 욕심을 내다 보면 정작 중요한 개념 이해를 소홀히 하게 됩니다. 문제집 한 권을 풀어도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확실히 공부했어요. 그 과정에서 모르는 공식이나 원리가 나오면 개념학습부터 다시 복습했죠.”

 시험 전날엔 다음날 치러지는 교과의 주요 개념을 복습했다. 그동안 풀었던 문제 중 틀렸던 것들만 따로 모아 모르는 부분이 없는지 다시 점검했다. 이와 함께 기출문제를 풀며 실전감각을 익혔다.

 “내신시험은 ‘이런 건 안 나오겠지’라고 지나치는 부분에서 반드시 문제가 출제됩니다. 교과서에 나온 사소한 내용 하나라도 소홀히 넘어가면 안 돼요.”

 1학년 때까지 교과서 내용을 요약한 자습서나 문제집 등만으로 공부했던 그가 2학년에 올라가 ‘교과서 정독’으로 공부 방법을 바꾼 이유다. 자습서는 핵심 내용만 다루기 때문에 교과서에 나온 구체적 사례를 든 문제가 나올 경우 문제를 풀기 어렵다. 예를 들어 사회 교과 내신문제에서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주고 ‘시대적 특징’을 물을 경우 사진을 보지 않은 학생들은 풀 수 없다.

그는 암기과목을 공부하면서 과목별로 교과서를 적어도 10차례 이상 읽으며 교과서 구석구석의 내용을 살폈다. 황군은 “사회는 시대상을 나타내는 사진이나 그림을, 과학은 실험내용을 중점적으로 공부했다”고 조언했다. “내신시험 준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학원수업을 듣는 건 자신의 공부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해요. 시험 범위 내용을 확실히 알 때까지 교과서를 보고 또 보는 게 최선입니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중학교 내신 과목별 준비법

●국어

서술형 문항 비중이 증가하면서 올해는 주관식 문제 비중이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술형 문항은 문제에서 주어진 <보기>와 연계해 정답을 서술하거나 여러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조건형’ 문제가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되고 있다. 교과서 학습활동이나 보충심화 문제를 문장 형식으로 적으며 자신만의 모범답안을 작성해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수학

1학기 중간고사 범위는 수의 성질과 식의 계산 부분이다. 중1의 경우 집합과 식의 계산이고, 중2는 유리수·근삿값·연립방정식이며, 3학년은 제곱급·인수분해·이차방정식 단원이다. 중학교 신입생들은 개념을 나타내는 용어의 의미와 활용법을 익히는 데 중점을 둬야 하며, 2학년은 곱셈 공식과 등식의 변형, 연립방정식 단원에서 실생활과 연계한 문장제 문항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특정 개념이 문제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영어

중학교 단계에선 지문 독해를 위한 어휘력과 문법사항을 주로 평가한다. 구문을 응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도 출제되고 있다. 객관식의 경우 내용 이해 문제보다는 의사소통·문법·어휘와 관련한 문항의 오답률이 높고, 서술형 문항에선 문장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범하는 문법 오류로 정답을 맞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글의 주제를 파악하고 정확한 글의 순서를 익히는 것은 물론 문법사항까지 챙겨야 하는 이유다.

황두남군의 내신시험 대비 학습 노하우

스케줄 관리

시험 3주 전부터 과목, 분량, 공부법 적은 스케줄표 작성 / 시험준비 1·2주차엔 교과서 정독으로 개념학습, 3주차엔 문제풀이 위주로 실전감각 쌓기

국어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문학 작품의 주제와 분위기 등 주요 내용 분석 / 본문을 암기할 때까지 교과서를 4~5번 읽고, 학습활동 문제는 손으로 쓰며 푸는 훈련

수학

하루 2시간 이상을 꾸준히 학습: 개념이해가 될 때까지 주요 개념과 공식을 암기한 뒤 문제풀이 병행 / 시험 전날에는 그동안 푼 문제 중 틀린 문제 골라 복습하고, 기출문제로 실전 대비

영어

1~2주에 한 번 치러지는 수행평가를 준비하면서 평상시 공부하는 습관 들임: 어려운 어휘는 따로 정리 / 시험 2~3일 전부터 본문 내용을 10차례 정도 손으로 써보면서 완벽하게 암기

암기 과목

교과별 내용의 흐름을 잡기 위해 ‘하루 한 과목 공부’를 원칙으로 함 / 사회는 시대상을 나타내는 사진과 그림, 과학은 실험내용을 중심으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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